[공공관리 1년]도시정비사업 물량 ‘뚝’… 건설사 대책마련 ‘고심’
공공관리자제 시행 이후 서울시내 시공사 선정 ‘0’, 사업량 절반 이상 감소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공공관리자제 시행 1년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도시정비사업의 감소다. 서울시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시공사 선정시기가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늦춰져 수주물량이 바닥났다.
현재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곳의 사업추진도 지지부진하다. 총 315곳 가운데 114곳만이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200여곳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곳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데다 토지가격마저 크게 오른 이유에서다.
공공관리자제가 시행된 지난해 7월16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물량 감소는 두드러진다. 2010년 1~7월까지 7개월간 구역지정이 이뤄진 곳은 50곳이다. 또한 14곳에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34곳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은 지역은 13곳이다.
하지만 공공관리자제 시행 이후 2011년 3월말까지 8개월간 구역지정은 31곳에서만 이뤄졌다.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곳도 단 3곳에 불과하다.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지역은 17곳으로 시행전 7개월보다 절반이나 줄었다.
특히 공공관리자제가 시행된 이후 시공사가 선정된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그나마 고덕주공2단지의 경우 8월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은 11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이렇다보니 건설사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장의 수주실적을 올리기보다는 공공관리자제가 자리를 잡는 2~3년 뒤를 내다보고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다. 무리해서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일반분양에 실패하면 공사비 회수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 금융부담까지 늘어나는 탓이다.
건설사들이 가장 먼저 손을 댄 곳도 도시정비사업팀이다. 하지만 단순한 인원감축이나 부서통합이 아니다. 규모를 세분화시키고 다양한 역할을 부여했다. 슬림화를 통해 확정 사업장과 수주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관리하려는 복안이다.
SK건설의 경우 도시정비사업의 컨트롤타워격인 ‘도시정비영업팀’을 올초 신설했다. 각 지역별로 나눠 운영되던 사업파트를 총괄하기 위함이다. GS건설 역시 ‘정비사업관리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도시정비사업 신규 확보와 조기 사업화가 주 임무다. 이밖에 신규 수주 확보 전략 외에 사업의 일정과 주요 이슈를 관리하는 업무까지 부여했다.
슬림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한라건설은 총 10명으로 구성된 도시정비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지난 2월 인천 주안1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 대형 건설사 도시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물량이 크게 줄어 대형사들도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다”며 “공공관리자제 시행으로 사업 투명성은 높아졌다고 하지만 더딘 진행속도로 인해 발생할 피해점도 고려해야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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