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주말부터 사나흘 정도 비상 근무를 통해 철저히 피해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특히 경사지나 도로, 철도 등 재난·재해 취약 지역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강조했다. 또한 주말을 맞아 시민들이 위험 지역을 방문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 각자가 피해 최소화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태풍을 대비해 국민행동매뉴얼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8개의 위험 유형별로 분류된 매뉴얼에 따르면 ▲가정에서는 ▲보행자는 ▲차량운행은 ▲상습침수지역에서는 ▲농촌이나 산간지역에서는 등 각 위험군별 대처요령이 분류됐다.
라디오, TV를 통해 기상상황을 계속 청취하고 축대나 담장이 무너질 염려가 없는지 바람에 날아갈 물건은 없는지 한번 확인한다. 또한 긴급사태 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이웃과 행정기관 연락망을 수시확인하며 노약자나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 한다.
▲보행자는?
천둥이나 번개가 칠 때는 우산을 쓰지 말고 전신주, 큰 나무 밑을 피해 큰 건물 안으로 대피한다. 물에 잠긴 도로는 가급적 피하고 조그만 개울이라도 건너지 말고 안전한 도로를 이용한다.
▲차량운행은?
물에 잠긴 도로나 잠수교를 피해 평소 아는 길을 따라 저단 기어로 운행토록 하며 하천변 주차차량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상습침수지역에서는?
행정기관과 수시로 연락을 취해 권고에 따르도록 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지정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다.
▲농촌이나 산간지역에서는?
배수로는 깊이 파고 과수목과 비닐하우스는 받침을 보강하고 외부를 단단히 묶어준다. 경사도가 30° 이상이면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이에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비가 그친 후에도 계속 주의 깊게 살펴본다.
▲어촌이나 해안지역에서는?
선박끼리 충돌해 부서지지 않게 고무타이어를 충분히 부착하고 소형선박은 육지로 끌어 올리고 어망, 어구는 미리 걷어 피해를 예방한다.
▲등산, 해수욕장, 낚시터 등 야영장에서는?
빨리 하산하거나 급히 고지대로 피신하고 계곡은 건너지 않는다. 야영 중에 강물이 넘칠 때에는 절대로 물건에 미련을 두거나 무리하게 건져 올릴 생각을 하지 말고 몸만이라도 신속히 대피한다. 하천 변, 섬 주변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은 안전지대로 대피한다.
▲각종 공사장에서는?
작업을 중지하고 떠내려가거나 파손될 우려가 있는 기자재들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도록 한다. 굴착한 웅덩이에 물이 들어가는지, 무너질 염려는 없는지 확인하고 보강시설 등 안전대책을 강구한다. 또한 하천을 횡단하는 공사장에서는 상류지역의 강우량을 지속적으로 파악하여 수위상승에 대비 차량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여 귀중한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한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