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물가 잡겠다며 TV수신료 인상?… 한나라당 '딴나라 정책'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KBS TV수신료는 사실상 준 공공요금과 같다. 전국 모든 가구가 매월 내야 하고, 전기요금에 포함돼 강제 징수되는 탓이다. 그래서 수신료가 오르면 국민들은 전기요금이 비싸졌다고 느낀다. 체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그런 수신료가 조만간 월 2500원에서 3500원으로 1000원씩 오를지도 모르겠다. 지난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이 인상안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8명의 법안소위 위원 중 한나라당 강승규·김성동·조윤선·한선교 의원과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처리 과정은 거칠었다. 한선교 법안소위 위원장은 민주당의 질의권을 제한한 채 표결을 강행해 날치기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은 하루 뒤 문방위 소회의실을 점거하고 상임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반나절 가량 표류하던 의사 일정이 간신히 정상화된 건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재논의'를 약속한 뒤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여야가 소위를 통과한 수신료 인상안을 두고 딴 소리를 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재논의"를 강조하며 사실상 무효라고 주장하지만, 한나라당은 "적법한 절차였다"며 22일 전체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이대로 수신료가 오른다면, 각 가구의 수신료 부담은 연간 3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1만2000원씩 늘어난다. 전기요금을 매년 1만2000원씩 더 내는 셈이다. 국민도, 물가잡기에 나선 정부도 원치 않는 일이다.
하반기엔 이미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돼있다. 전기를 많이 쓰는 여름을 앞두고 수신료까지 오르면 가계 부담은 더 커진다. 정부도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수신료 비중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를 계산할 때 수신료의 가중치는 0.23%로 지난해 가을 물가 폭등을 부른 배추(0.19%)보다 비중이 높다. 원안대로 수신료가 1000원(전년비 40%) 오르면, 소비자물가 지수는 약 0.1%포인트(0.092%) 상승한다. 수신료를 뺀 나머지 물가가 3.9%로 집계될 경우 수신료만 올려도 물가 지수의 앞 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를 주장하면서 '1000원은 너무 적다'고 날을 세우던 여당이 물가를 자극하는 수신료 인상에 앞다퉈 나서는 건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