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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 회장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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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55)이 중국 투자 실패로 굴욕을 맛보고 있다. 37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2007년 한 해에 37억 달러(약 4조4000억원)의 운용 보수를 챙긴 그지만 중국 투자에서 손실을 본 것이다.

[글로벌페이스]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 회장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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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슨 회장은 최근 투자한 중국 목재회사 시노포리스트 지분 14% 347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슨 회장은 성명을 내고 "시노포리스트의 불확실한 재무제표가 세상에 공개되면서 폴슨앤컴퍼니는 시노포리스트의 주식을 팔기로 했다"면서 "현재 독립위원회 조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회사인 머디워터스는 지난달 말 내놓은 조사보고서에서 시노포리스트가 보유한 중국의 삼림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했다.시노포리스트는 이 주장을 부인했으나 캐나다에 상장돼 있는 이 회사의 주가는 20일까지 무려 85%나 하락했다.
 폴슨은 지난 3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노포리스트에 대한 총투자금액이 자기가 운용하는 어드밴티지펀드와 어드밴티지플러스 펀드 자산 180억 달러의 2% 해당한다고 처음으로 밝힌 뒤 주가가 하락하자 지분을 팔았다. 그는 지분 매각으로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손실액을 5억 달러, 블룸버그통신은 7억2000만 달러로 추정했다.

 폴슨 회장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미리 예측하고 신용디폴트스왑(CDS)에 투자해 2007년부터 2009년 초까지 200억 달러(약 24조원)를 벌어들인 헤지펀드계에서는 전설같은 인물로 통한다.

 노르웨이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집안에서 태어난 폴슨은 은행가 출신 외할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금융재능을 키워왔다. 뉴욕대 경제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폴슨은 컨설팅회사인 보스톤컨설팅그룹과 투자은행 오디세이파트너즈, 베어스턴스 등을 거쳐 1994년 마침내 200만 달러로 폴슨앤컴퍼니를 설립했다.

 헤지펀드 설립 이후 폴슨은 꾸준한 성과를 거뒀지만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는 2000년대 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던 미국의 주택시장에 거품이 심해 더 이상 값이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품이 꺼지는 순간부터 은행과 기업이 도산할 것으로 보고, 기업이 파산을 막기 위해 드는 보험상품인 CDS를 대거 사들였다. 예상은 적중해 CDS가격이 뛰면서 그는 돈을 쓸어담았다. 그는 최고 수익의 펀드 매니저로 등극했고 '헤지펀드계의 대부'로 떠올랐다.

 폴슨은 2012년 경기회복을 예상하고 은행주를 대거 매입했으나 역시 대규모 손실을 내고 있어 명성에 흠집이 났다. 폴슨이 보유하고 있는 씨티그룹(4100만주)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각각 14%, 21% 빠졌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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