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이시드로 파이네 스페인 까를 카샤 은행 회장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스페인의 경제회복은 더딜 것입니다.그러나 우리 은행은 가족은행이며, 전국에 수많은 모세관 즉 지점을 통해 가족고객이 원하는 소매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스페인 3대 금융그룹인 라 카샤의 이시드로 파이네 회장(68)이 산하 카샤방크의 상장을 앞두고 한 말이다. 파이네 회장은 상장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주변국의 재정위기 여파로 스페인 금융산업이 고통을 겪고 있는 결정적인 시기에 고객 1005만 명, 자산 2650억 유로(미화 3790억 달러)를 가진 카샤방크가 재 탄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1세기에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투명성과 자본 접근이 없어서는 기관투자자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카샤 은행은 인구 2만 명 이상인 도시를 비롯, 스페인 전국에 5200여 지점과 8000여개의 현금인출기(ATM)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카샤은행은 스페인 인터넷 뱅킹시장의 32%를 차지하는 선도은행이기도 하다.
파이네 회장은 1982년 라 카샤의 부회장으로 합류해 지난 2007년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카탈로니아 지방의 농촌에서 태어난 그가 은행업에 몸을 담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는 자전거 수리공으로 일하던 13살때 바르셀로나의 아틀란티코 은행 문을 두드렸다. 단지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 근로시간이 짧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은행에 들어간 것이다.
파이네 회장은 당시 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들은 나를 마호가니 나무를 덧댄 아주 웅장한 사무실에 넣었고 나는 넥타이도 매지 않았었다"면서 "이윽고 진지한 모습의 한 신사가 들어와 여기 왜 왔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어색한 대화를 시작했지만 내 결연한 의지에 감동한 방 주인은 결국 일자리를 줬다"면서 "나중에 알고보니 그 사람은 아틀란티코 은행 총재 기예르모 바나레스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열심히 일했다. 집에서는 아버지께 덧셈ㆍ뺄셈을 가르치기도 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가족의 끈끈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를 이겨낸 경험은 그가 금융업계에서 잔뼈가 굵으면서 지킨 원칙이 됐다. 까샤은행은 1년에 5억유로를 가난과 질병, 노인건강을 위해 투자한다. 이는 의료 연구분야 지원기관인 영국 웰컴트러스트 다음으로 큰 규모의 액수다.
기업 전략도 조직의 유대를 강조한다. 파이네 회장은 은행 지점 영업사원들로 구성된 대형네트워크로 통합된 은행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사원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수수료 발생 상품을 팔 수 있고 고객들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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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반으로 금융위기 당시 국내 부동산 가격 거품으로 악성채무비율이 높았던 다른 스페인 은행과 달리 까샤은행은 최저 채무 비율을 유지하면서 은행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파이네 회장은 헌신적인 은행가로서 월가의 탐욕과 리먼 사태, 투자은행의 탐욕에 대해 충고했다. 그는 "1986년 하바드대학교 재학당시 옹호했던 이론은 미래 금융부문 이익이 리스크를 감수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에서 창출된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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