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CEO 자사주 투자, 마이너스 일색
손실률 12%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이민아 기자] 금융 및 증권 분야 최대주주와 최고경영자(CEO)들의 주식 투자 성적표가 마이너스 일색이다.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시장 환경의 변화와 각종 악재 노출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금융업과 증권주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들의 투자 손익이 플러스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이어룡 회장은 지난해 5월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46차례에 걸쳐 7만7150주를 매입했지만 17일 종가기준 수익률은 8.08% 손실이다.
올해 들어 매일 5000주씩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KTB투자증권 권성문회장의 성적은 더 좋지 않다. 권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약 220억원을 들여 6332만주를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손실률이 27%에 손실금액도 약 60억원에 이른다. 전문경영인인 최경수 현대증권 대표이사도 자사주를 3800주를 매입했지만 9.88% 평가손실이 났다.
증권사 최대주주나 CEO 들의 투자 손실에는 못 미치지만 주요 금융 지주사 회장들의 자사주 투자 성적도 손실 일색이다.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온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작년 5월 이후 자사주를 2만6000주 매입했지만 손실률이 12%에 이른다. 그나마 이 회장은 2008년 부터 매수해와 누적기준으로는 약간의 이익을 보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취임한 어윤대 KB금융지주의 회장도 취임이후 자사주를 1만4210주를 사들여 7.94%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와 증권사 CEO들의 투자 손실은 해당 업종의 주가가 타 업종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1년전 1700대에 비하면 현재의 2000포인트도 적지 않은 상승률이다. 제조업의 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금융 및 증권업종의 상황은 악화 일로다.
금융업지수는 지난 1월 최고점 561을 찍은 이후 약세를 거듭하며 지난 17일 475.35로 주저 앉았다. 증권지수도 마찬가지다 1월 최고점 3269를 기록한 이후 17일에는 2265.8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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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는 5월에는 실적부진의 영향으로, 6월에는 거래대금의 감소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는 개인거래가 활발해져 브로커리지부분의 실적이 개선되고 대형 증권사 위주의 자산관리부문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과 관련해서는 저축은행 PF, 가계부채 급증 등 부정적인 뉴스만 나와 주가가 부진한 것"이라며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부진하겠지만 부정적인 요소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향후 주가가 오를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아 기자 ma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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