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요즘, 각 가정에서는 최씨와 같은 방법으로 세균도 잡고 건강도 잡을 수 있다.
단독주택 150세대, 다세대 주택 226세대, 총 376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총부유세균의 평균 농도는 각각 1438.5CFU/m3, 1969.8CFU/m3로 다중이용시설 유지기준치인 800CFU/m3에 두 배에 이르렀다. 기준치를 초과한 세대수도 각각 70.7%(106세대), 79.2%(179세대)에 달했다. 총부유곰팡이의 평균 농도 역시 932.1CFU/m3, 658.5CFU/m3로 WHO 권고 기준치인 500CFU/m3를 훌쩍 뛰어넘었다.
총부유세균이란 공기 중에 떠있는 일반세균과 병원성 세균을 말하며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붙어 스스로 번식하는 생물학적 오염요소로 알레르기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부유곰팡이 역시 공기 중에 떠 있는 곰팡이로, 곰팡이 포자가 호흡을 통해 인간과 접촉해 비염, 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킨다. 두 가지 다 주요 발생원은 '습기'다.
지난해 2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아파트 100세대 조사와 비슷한 결과다. 2009년에 실시한 해당 조사 결과에서 총부유세균의 평균농도는 1,301.9 CFU/m3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여름철에 높은 농도를 나타냈다.
국립환경과학원 최경희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주택형태에 관계없이 장마철이 다가오는 요즘은 온ㆍ습도가 높아 유기물이 부패하기 쉬워 세균 발생이 용이하다"며 "세균번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욱더 세심한 습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5월 23일에 총부유세균을 관리하는 방법을 담아「생활 속 세균, 이렇게 관리하세요!」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제작하고 이를 의료기관, 보육시설, 국공립노인요양시설 및 노인전문병원, 산후조리원 등에 배포했다. 자료집의 내용과 기타 관련 정보는 환경부(http://www.me.go.kr)와 국립환경과학원(http://www.nier.go.kr), 실내환경정보센터(http://www.iaqinfo.org) 홈페이지에서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다.
자발적인 노력 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은 친환경 환경도우미(그린코디)를 찾으면 된다. 그린코디 홈페이지(www.greencody.kr)에 신청을 하면 그린코디가 신청 가정의 집을 방문해 환경성질환 유발요인을 측정ㆍ점검하고 환경개선 사항을 컨설팅해 준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국민의 환경보건 인식 및 체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3일 '친환경 환경도우미 컨설팅 사업' 발대식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그린코디는 지난 5월 20일 130여 가정의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 6가지 항목을 점검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1차 방문을 마쳤다.
현재는 결과 보고서를 작성ㆍ분석 중이며 6월 마지막 주에 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1차 방문 가정에 찾아가 결과를 통보하고 생활 속 개선방법 등을 컨설팅해주는 2차 방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반 가정의 경우, 전문 측정기관 의뢰비용의 1/7 수준인 5만원을 지불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 생활환경보건팀 김영하 대리는 "저소득 가정이나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에게는 지자체의 추천을 받아 무료로 그린코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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