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사태로 서민금융 환경은 갈수록 척박해져 서민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 현물을 담보로 잡고 급전을 빌려주는 이른바 '명품 전당포(대부업체)'가 등장했다.
특히 옛날 전당포의 어두운 이미지와는 달리 깜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겉에서 보기에는 대부업체가 아닌 일반 악세사리 매장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기자가 집접 방문한 한 업체는 은행 창구와 유사한 모습이었다. 창구 안에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3명의 여직원이 고객들을 맞아 친절하게 상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 곳에서 8개월째 일하고 있다는 김모씨는 "최근 고객들이 늘면서, 하루 20∼30명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다"며 "명품백이나 골프채 뿐만 아니라 고급양주나 귀금속, 노트북을 맡기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고객은 "자금에 문제가 생겨 명품백을 팔러 왔다"며 "급전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부협회 관계자는 "대부업체 중에는 물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곳도 있다"며 "현재 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2000여개에 달하는데 비등록 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여개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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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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