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월미은하레일의 개통이 부실 시공으로 미뤄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공사를 발주한 인천시ㆍ인천교통공사와 시공사 측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한신공영이 지난 2008년 총 사업비 853억 원에 수주해 지난해 5월 준공했다. 그러나 부실 시공ㆍ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지났지만 개통하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드러난 월미은하레일의 부실 시공 사례는 심각하다. 철재 레일 대신 훨씬 약한 알루미늄으로 레일을 만들어 시험 운행 도중 안내륜이 파손되는 치명적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차가 제대로 멈추지도 못했다. 레일을 받히고 있는 상판 연결 볼트도 부실 시공돼 자칫 엄청난 인명 사고마저 우려됐었다. 시공에 사용됐다는 특허 기술도 국내법상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 심지어 부실 시공을 감시ㆍ예방해야 할 감리단도 품질 인증을 받지 않은 알루미늄 레일 사용을 눈감아 주는 등 문제가 수두룩했다.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당장 철거될 경우 공사비와 철거비 등 1000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지만 '조족지혈'이다. '관광 활성화'라는 말만 믿고 지난 3년간 공사로 인한 피해를 감수한 월미도 상인들과 인천 시민들의 희생이 헛수고로 돌아간다. 계산할 수조차 없는 피해다. 보완 후 개통된다고 하더라도 수백억 원이 더 들어간다. 2년 여간 개통하지 못해 입은 손실도 누군가는 보상해야 한다.

그런데도 한신공영과 인천시ㆍ인천교통공사는 무책임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한신공영 측은 지난 2년 여간 단 한 번도 공개적인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은 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행사인 인천교통공사 측과 잘 협의하고 있다"는 대답만 내놓고 있다. 최근 들어선 부실 시공 문제를 가리기 위해 일부 주민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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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월미도 일부 주민들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 조기 개통하라"며 시공사 측의 주장을 대변하는 듯 한 기자회견을 한 것이 그 배경이다. 일각에선 한신공영의 경영진이 진상과 내막을 정확히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사자들이 '소통'에 나서야 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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