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날이긴 한데…"..잊혀져 가는 현충일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 "현충일이요? 슬픈 날인 것 같긴 한데…"
국가 공휴일인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초등학생들이 학교 숙제나 호기심에서 현충일의 의미를 묻는 글들이 눈에 띈다.
'현충일이 어떤 날이냐?' '왜 현충일은 슬픈 날이냐?'란 물음에, 대다수 답변이 단편적이거나 형식적이었으며 현충일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글은 찾기 힘들었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친구와 내기를 했어요. 6·25때 죽은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날이라 하네요 맞나요? 전 이순신 장군님을 기리기 위한 날이라고 했는데요"라는 글도 올렸다.
다른 포털사이트의 Q&A에 답한 한 네티즌은 "현충일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그냥 노는 날이라 좋기만 했다"고 답변했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현충일은 누구를 기리기 위한 날인가?'란 물음에 '돌아가신 조상님'이란 답변도 있었다.
심지어 "그냥 놀고먹으면 된다. 몇 시에 사이렌 울리는데 그때 묵념만 하면 된다"거나 "중고등학생들은 학원 가고 초등학생들은 학원 안 가는 국가 공휴일"이라는 어이없는 답변도 있었다.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에게 현충일을 이해시키기는 게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초등학생 딸을 둔 남모(36)씨는 "딸이 현충일은 잘 모르는 것 같다. 3·1절은 아는데 현충일 하면 딱 떠오르는 역사적 인물이 없어서 그런지, 국기만 달면 되는 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담임교사인 임모(28)씨 또한 "일부 중학생도 현충일과 제헌절을 헷갈린다. 초등학교 때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학교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을 적극적으로 교육을 하지 않는 게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로 지내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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