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펜디(FENDI)' 패션쇼, 두 가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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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서울 한강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명품 펜디(FENDI) 패션쇼의 두 가지 상반된 표정이 눈길을 끌었다.


펜디쇼가 열리기 1시간 전인 2일 오후 7시. 한강 르네상스의 랜드마크인 ‘세빛둥둥섬’ 앞 광장은 '모피반대'를 외치는 수백명의 동물보호협회 회원들로 가득찼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나온 사람들, 토끼 머리띠를 하고 나온 어린이들이 입을 모아 '모피반대'를 외쳤다. 한동안은 시위를 예상한 펜디 측이 동원한 보안요원들과 시민들 간의 다툼이 벌어지고, 욕설이 오가기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천여명의 귀빈들이 초청된 펜디 패션쇼는 이와는 또 다른 환상적인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강을 가로질러 뻗은 구름다리를 건너 도착한 세빛둥둥섬에는 화려함을 뽐내는 펜디의 2011 가을 겨울 컬렉션이 전시돼 있었다.


마이클 버크 펜디 CEO , 실비아 벤츄리니 펜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쯔이(章子怡), 하나 마츠시마(松島花) 등과 해외 및 국내 문화계 저명인사, 세계 외신 기자단이 참석해 쇼를 관람했다.

마이클 버크 펜디 CEO는 쇼가 시작되기 직전 입장해 유명배우 장쯔이의 옆자리에 앉아 환담을 나누었다. 서울 한강에서 열리는 펜디쇼에 대해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쳐 준비한 말이 없어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쇼가 시작되자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표정으로 쇼에 집중했다.


쇼 초반에 객석에서 '모피반대'를 외치는 소동이 두 차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쇼는 정상궤도에 올랐다. 마이클 버크 펜디 CEO는 여배우와 쇼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어린이 모델이 등장할 때는 유쾌한 박수로 맞이하는 등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쇼는 논란이 됐던 모피가 거의 컬렉션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화려하게 구성됐다. 시스루룩(속이 비치는 스타일의 옷)에서부터 야성적인 모피코트까지 다양한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듀얼리즘’을 대변하듯 상반된 아이템들을 매치해 유연하면서도 피트 되는 환상적인 실루엣을 선보였다. 풍부한 소재와 텍스쳐, 그리고 비비드한 컬러의 절묘한 조화는 모던하면서 동시에 창조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쇼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컬렉션과 함께 패션 지갑, 구두, 액세서리, 크레이지 캐럿 시계, 선글라스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함께 남성 컬렉션 및 키즈 컬렉션을 소개하며 펜디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


특히 세계적 아시아 슈퍼모델인 아이 토미나가(富永愛), 슈페이(秦舒培), 순 페이페이(孫菲菲) 및 한국의 장윤주, 한혜진, 이현이 외 50여명의 탑 모델들이 화려한 캣워크를 선보이며 눈을 한시 뗄 수 없는 런웨이를 장식했다.


화려하고 완벽하게 연출된 쇼가 끝난 뒤 마이클 버크 펜디 CEO는 만족스러운 듯 지인들과 환담을 나누었다. 그는 "장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국 모델들이 너무 멋지다"라며 연신 이번 쇼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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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가 끝나고 이어진 행사로 디너 및 세계 최정상 DJ 드미트리(Dimitri) 를 초청한 화려한 애프터 파티가 이어져, 한강의 밤은 더욱 뜨겁게 무르익었다.


하지만 쇼가 끝난 뒤에도 한참동안'모피반대' 집회는 계속됐다. 시민들은 '모피반대' '동물보호'를 외치며 밤늦게까지 촛불을 밝혔다.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첫 쇼에 초대받지 못한 시민들도 먼발치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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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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