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노트북을 사기에는 태블릿PC보다 편의성이 떨어져 아쉽다. 에이서가 내놓은 '아이코니아탭(ICONIA Tab) W500'은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점을 두루 취하려는 제품이다.
아이코니아탭 W500은 '트랜스포머 태블릿PC'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노트북에서 키보드와 액정을 마음대로 분리해 따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쉽다. 10.1인치 멀티터치 태블릿PC를 키보드와 연결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사양도 노트북급이다. 32GB SSD를 장착해 HDD 탑재 제품보다 처리속도가 빠르다. CPU는 AMD의 브라조스를 사용했고 ATI 라데온 HD6250 그래픽카드에 다이렉트X11을 지원해 게임을 할 때 특히 좋다. 고화질 영상을 TV등과 연결해 볼 수 있는 HDMI단자도 있다.
운영체제는 윈도우7을 쓴다. 장점은 있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PC사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바로 쓸 수 있다. 앱스토어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적응기를 거칠 필요가 없다.
'트랜스포머 태블릿'의 아이디어는 좋다. 그러나 자칫하면 자승자박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태블릿PC도 되고 노트북도 되는' 기기가 아니라 '태블릿PC도 아니고 노트북도 아닌' 기기가 돼 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운영체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다가온다. 윈도우7 사용은 노트북으로는 적당하지만 태블릿PC로 쓸 땐 불편하다.
두번째는 무게다. 태블릿PC부분만 900g이다. 같은 크기의 갤럭시탭 10.1이 599g인데 비하면 훨씬 더 나간다. 여기에 610g인 도킹 키보드까지 합치면 무게가 1.5kg에 육박한다. 좋은 아이디어, 사양을 갖췄으나 원래 목적인 '일거양득'을 구현하기엔 좀 모자란 점이 있다고 본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