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국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제금융 채권’ 발행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포르투갈 지원 채권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 등 아시아지역 투자자들이 EU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하는 포르투갈 구제금융 채권 입찰에 ‘상당한 규모’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지역과 기타 해외투자주체들이 유로화의 향후 전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포르투갈 구제금융 채권 입찰에 분명히 관심을 보였으며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이 유럽에 투자하는 주된 동기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기보다는 신흥시장국 경제성장에 따라 자금이 넘쳐나면서 더 새롭고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측면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금까지 달러화 자산에 집중되어 왔던 투자영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국부펀드 등에 유럽지역 자산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발행된 포르투갈·그리스 국채도 중국이 상당량을 매입해 왔다.


크리스토프 프랑켈 EFSF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월 아일랜드 구제금융 재원 마련을 위해 실시된 채권 발행에서도 중국이 참여했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채권 매입 규모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FT는 중국이 구제금융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점차 위험이 커지고 있는 포르투갈·그리스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기보다 더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안전자산 투자로 선회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구제금융 채권은 유로존 단일 채권으로 실질 대출 여력 4400억 유로 규모의 EFSF가 보증하며 신용등급도 최고등급인 ‘AAA’다.


EU가 이달 말부터 포르투갈에 대한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EFSF는 24일 47억5000만 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수익률은 유럽 벤치마크(기준)인 독일 10년만기 국채(분트)보다 0.43%포인트 높은 3.50%였다. 유럽 외에도 아시아 지역의 은행·연기금·국부펀드 등이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은행 관계자들은 채권 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와 그리스 채무재조정 우려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FSF는 이달 말 2차 채권 입찰에 나설 계획이며 발행 규모는 약 50억 유로, 만기 5년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AD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지난해 5월 설정된 EFSF는 유로존 회원국 출연금과 보증을 토대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최대 4400억 유로의 우량 채권을 발행해 재정위기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트리플 A)을 유지하고, 낮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조달 자금 중 일부를 예치해야 하기에 실질적 자금동원력은 2500억유로 정도에 불과해 EU 각국이 기금 확충의 세부 방안을 논의해 왔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