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사회주의 국가 쿠바가 돈벌이를 위해 호화 골프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으로 집권한 이후 골프장을 부르주아 사치의 전형이라는 이유로 폐지했다. 그러나 쿠바는 지난 4월 공산당대회에서 골프와 요트 정박지(marina)가 관광과 침체한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정책을 채택해 골프장 개발을 위한 길을 열었다.

NYT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최근 4주 동안 4개의 대형 골프 리조트 예비 허가를 내줬다. 4개 프로젝트 규모는 15억 달러를 넘으며, 프로젝트에는 부동산 소유가 금지돼 있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이 살 수 있는 주택도 포함돼 있다.


지난 3년간 쿠바내 유일한 18홀 규모 골프장은 정부 소유의 바라데로 비치 리조트 뿐이었다.

쿠바의 마누엘 마레로 관광장관은 이달 유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쿠바 정부가 가까운 미래에 16개의 골프 리조트를 건설하는 합작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바가 골프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 것은 나빠진 경제사정과 어디를 가든 골프 클럽을 갖고 다니는 ‘큰 손’ 관광객들 사이에 골프의 인기가 높아 쿠바 정부의 생각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현재 인도 등의 컨소시엄이 하바나에서 800km 떨어진 가르다라바카 해변에서 4억1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쿠바 정부와 양해 각서를 체결한 이 컨소시엄은 9월께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런던의 에센시아 그룹은 바라데로에 3억 달러 규모의 컨트리클럽을 만들 계획이고, 캐나다 밴쿠버의 레저캐나다도 쿠바에 골프장 개발 계획을 제안해 놓았다.


 이같은 골프장 건설에 대해 미ㆍ쿠바 무역경제협회의 존 카불리치 회장은 쿠바가 자유 기업을 향한 진로에서 후퇴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자국 국민에게) 어떻게 비싼 리조트와 낡은 주택이 공존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씨름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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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쿠바인이 골프장에서 일하고 돈을 벌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쿠바 정부에는 굉장히 ‘깊은 협곡’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에센시아 그룹의 앤드루 맥도널드 최고경영자는 쿠바가 이미 몇몇 해변 리조트에 중산층 외국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관광은 관광일 뿐"이라고는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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