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왜 중요한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로 래미안, 힐스테이트, 자이, 푸르지오, 아이파크 등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열린 지 11년째다. 처음에는 생소했던 아파트 브랜드는 현재 한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구실을 할 정도로 주택시장의 중요요소가 됐다. 내집마련을 앞둔 소비자들도 가격이나 입지만큼 '아파트 브랜드'를 따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과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일수록 명품 브랜드를 가진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대단지로 조성되는 브랜드 아파트가 해당 지역의 시세를 주도하는 데다 시장 침체기에는 하락폭이 적고 활황기에는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낡은 아파트 벽면에 붙어 있는 예전 브랜드를 새 브랜드로 교체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시공사를 선정할 때 조합원들이 대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전문가들 역시 "같은 지역 일지라도 메이저 브랜드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수천만원에 달한다"라며 "조건이 비슷하다면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아파트를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의 중요 선택 기준이 된 브랜드 아파트는 1998년 외환이기 이후 주택시장의 일대 변화의 과정에서 도입됐다. 과거 공급자 주도 시장에서 아파트 이름은 지역명이나 건설회사의 기업명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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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0년대 들어 기업간 경쟁구도가 심화되면서 수익확대와 차별화 전략으로 아파트 이름에 감성적인 단어와 마크를 사용하는 브랜드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아파트도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삼성아파트나 현대아파트, 대림아파트가 각각 래미안과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으로 변신하게 된 것이다.


아파트 브랜드는 이제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주택의 가격과 품질을 평가하는 잣대가 됐다. 지역마다 브랜드 아파트들이 하나의 타운을 이루고 있는 만큼 한동안은 아파트 브랜드 전성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브랜드와 비브랜드 아파트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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