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 폭탄..투심 꺾나
골드만 탈한국 루머까지..지수 40p 급락 2100 붕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전날 상승에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피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야 했다.
19일 코스피는 8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주저앉았다. '골드만삭스가 아시아지역 지역펀드를 대부분 매도했다', '국내에 있던 트레이더들을 호주로 이관한다'는 소문에도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실제로 코스피는 골드만삭스 등 외국인의 '팔자'세로 매수기반이 무너지면서 40포인트 이상 빠지며 2100선을 무너뜨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 기아차, SK이노베이션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골드만삭스의 매도세에 낙폭을 키웠다. 전날 반등을 이끌었던 주도주들뿐만 아니라 상승장에서도 숨죽이고 있던 IT와 건설주 역시 지수 하락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이 심리적으로 제법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분간 반등은 있을지언정 상승장으로의 분위기 반전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캐리트레이드 청산이 부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전날 발표된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만 봐도 미국이 출구전략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점들이 모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평가다.
달러강세, 원자재 약세, 유럽 채무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도 많은 상태다. 그는 "지금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투기자금들이 시장에서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5월은 지나야 희망적인 시그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는 강세장으로 보나 3분기 진입 전까지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큰 그림에서 중국의 긴축 국면이 마무리되고 미국의 민간 자생력이 확인되면 주가는 많이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이를 준비하는 시기는 지금이 아닌 3분기께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팀장은 "당장은 약달러와 자산가격 진작을 유도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스탠스가 변화는 시기"라며 "글로벌 경기 및 증시 회복의 기저에 깔려 있던 달러 유동성 확대라는 대전제가 더이상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1개월 동안 지수는 좋게 보면 2100~2200의 지루한 박스권에서 머물 것이고, 글로벌 경제 전반의 우려가 심화되면 다시 2000선을 테스트하는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기일이 지난 후에야 시장에 반등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진단도 눈에 띄었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이라 당분간은 외국인 매매 패턴을 보다 주의 깊게 봐야할 것"이라며 "만기일까지 투기적 자금 청산을 위해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리서치팀장은 최근 장이 모멘텀 공백 속 심리·수급 악화에 따라 조정을 받았다고 진단하면서, 단기 조정 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0선 중후반 수준에서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다만 "2차 양적완화(QE2) 종료를 앞두고 달러화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달러화 강세 제한과 원자재 가격 반등 구도가 나타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이날 하락은 저점을 찾으려는 시도이며 펀더멘털이 무너진 상황이 아니므로 저점은 2100에서 크게 멀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중심이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펀더멘털 확장세가 둔화되면서 그에 대한 의심이 지수를 흔들고 있다"며 "전날 반등했던 주도주를 중심으로 무너졌으나 저점은 2100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지수는 이달 중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반등의 주체는 국내자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 이후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펀드 자금을 보더라도 기관 매수 여력이나 국내 유동성 흐름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주도주는 자동차, 정유, 반도체 정도로 보는데, 당장 반등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분할 매수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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