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업중 홍콩에 상장한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의 홍콩 시장 거래량은 하루 평균 수천주에 그칠 정도로 시들하다. 상파울루와 뉴욕에서의 거래량이 수백만주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홍콩에서의 거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발레는 지난해 12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상파울루, 파리, 뉴욕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던 발레가 아시아 매출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맞춰 홍콩 주식시장 동시 상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지만, 예상과는 달리 아시아 투자자들의 반응을 차가웠다.
FT는 런던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으면서 1년 전 홍콩 주식시장에 동시 상장한 보험사 푸르덴셜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홍콩 동시상장을 선호하고 있다. 뉴욕에 상장한 명품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코치가 올해말 홍콩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런던에 상장한 구리광산업체 카자크미스도 홍콩 상장 계획을 발표 했다.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도 홍콩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기업들은 홍콩 상장으로 아시아, 특히 중국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상장사로서의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노린 것이다.
올해 말 홍콩 상장 예정인 코치의 리우 프랭크포트 회장도 “이번 상장은 아시아 전역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의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코치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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