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악의 전력난 '세계의 공장' 울린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의 공장' 중국이 전력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급등한 석탄 가격 때문에 화력발전업체들이 발전량을 늘리는 것을 꺼려하고 가뭄으로 수력발전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전력 소비는 계속 늘고 있어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전기 공급을 제한하면서 공장이 일주일에 사흘은 조업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전력부족으로 공장들 조업 중단..中 경제 성장 저해 우려=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중국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시에는 요즘 불꺼진 공장들이 많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정부가 전력 공급을 제한하면서 지난 3월부터 이 지역 일대 공장들은 제대로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저장정쓰기계측은 "정부가 3월부터 일주일에 하루 전력 공급을 중단했는데, 4월에는 이틀, 5월에는 사흘로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어쩔 수 없이 자체 발전기를 돌리며 주문량을 소화하려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은 매년 여름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전력 공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올해는 예년 보다 전력 제한을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졌다. 현재 후난성, 저장성, 장쑤성, 안후이성과 상하이시, 충칭시에서 전력공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 화둥전력공사(華東·East China Grid Company Limited)는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푸젠성, 안후이성 등 중국 남동부 일대의 올 여름 전력 부족량이 1900만 킬로와트(kW)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장쑤성은 필요 전력의 16%인 1100만kW 정도의 전력이 부족해 전력난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 여름 중국 전역의 전력 부족량이 3000만 kW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화력발전, 수력발전 공급 차질..수요는 계속 증가=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2004년 이후 최악의 전력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전력부족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데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전력 부족이 심각한 것은 전력 소비는 계속 늘고 있는데 화력발전과 수력발전이 제대로 전력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석탄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발전회사들이 발전량을 늘리기를 꺼려하고 있다. 화력발전에 필요한 석탄은 지난해 8월 이후 가격이 30% 넘게 올라 발전회사는 마진 축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씨티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전기 에너지의 84%는 화력발전으로부터 나왔다. 수력발전이 11%, 원자력과 풍력발전이 각각 2% 씩을 기여했다.
가뭄으로 양쯔강 등 수력발전 시설이 있는 주요 강의 수위가 낮아진 것도 전력 공급 차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전력 소비량은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 4월 전력 소비량은 3768억 ㎾h로 전년동기 대비 11.2% 늘었다. 중국국가에너지청(CNEA)은 중국의 전력 소비량이 올 초부터 꾸준히 증가해 전력부족으로 경제성장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불안정한 전력 공급으로 산업성장이 제한돼 국내총생산(GDP)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CED)는 올해 중국의 전력 소비량이 총 4조7000억 ㎾h에 달해 지난해 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CED의 쉐징(薛靜) 전력통계전문가는 "올해 중국은 지난 2004년 이후 최악의 전력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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