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OAO로스네프트가 추진해 왔던 북극해 석유·가스전 공동 개발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P와 러시아 현지합작사 TNK-BP의 러시아측 파트너 컨소시엄 AAR(알파-억세스-레노바)의 협상이 타협점을 찾는 데 실패했고 BP와 로스네프트와의 합의 최종시한인 16일을 넘겼다. BP는 “현 시점에서 AAR측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으며 로스네프트측도 BP와의 제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BP는 프로젝트 무산 후에도 로스네프트측과 주식스왑 체결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로스네프트측 관계자는 BP와의 연합이 사실상 깨진 가운데 BP 외에 다른 모든 국제적 석유기업들을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P는 지난 1월부터 로스네프트와 북극해 연안 카라해 남부 대륙붕의 자원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BP의 주식 5%를 로스네프트의 주식 9.5%와 맞교환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총 160억 달러 규모의 주식스왑 체결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AAR측은 이 계약이 BP와 맺은 자사의 우선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내의 신규 프로젝트는 TNK-BP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양측의 합의를 깬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AAR은 런던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BP와 로스네프트 측에 제휴 논의를 잠정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BP는 AAR을 달래기 위해 AAR의 TNK-BP 지분 50%를 매입하는 방안까지 제의했으나 AAR은 거부했다. BP측이 TNK-BP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로 평가한 가운데 250억 달러를 제의했으나 AAR측은 700억 달러라고 주장하면서 350억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네프트측 관계자는 BP는 매입가격을 320억 달러까지 올렸지만 AAR은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BP는 로스네프트와의 제휴를 통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다. 해당 지역에 매장된 원유는 1000억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BP-로스네프트 제휴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로버트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에 있어 놓쳐서는 안될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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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맥클린 SVM어셋매니지먼트 대표는 “BP의 러시아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면서 “지금까지 BP는 러시아 정·재계 고위급과 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이제는 정말 그러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실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는 기업 간의 문제”라면서 언급을 거부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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