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교역 규모 1000만달러선에서 정체
고가·서비스 인프라 미비가 활성화 걸림돌


외제차는 잘 팔리는데 요트는 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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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0.02%'

올림픽, F1에 이어 선진국형 레저산업이라 불리는 국내 요트 교역규모와 승용차 교역규모와 비교한 수치다.


한국무역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의 수출입품목분류체계(MTI) 기준 요트(코드 746140)의 지난해 교역규모는 996만달러(수출 386만달러, 수입 610만달러)였다. 지난 1997년 수출이 1000만달러를 넘어선 후 매년 이 수준을 지속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에 이어 1000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표 참조> 2010년 승용차(코드 7411) 교역규모 346억8396만달러(수출 317억8172만달러, 수입 29억224만달러)와 비교하면 비중은 고작 0.02%에 불과하다.

요트는 소형으로 1인 또는 2인이 주로 연안에서 단거리 항해에 사용하는 '딩기 요트', 호화 선실 등을 갖추고 대양의 항해가 가능토록 제작된 대형의 '크루저 요트'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바람을 요트의 구조가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배우기도 쉬운데다가 한강이나 해변 등에서 비용을 내고 이용할 수 있어 참여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요트협회에 가입한 국내 요트 인구는 2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반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낼 수 있는 크루즈 요트는 일부 극부유층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척당 수천만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크루즈 요트는 선박 가격 뿐만 아니라 배를 거치 시켜놓을 항만 시설과 이를 전담 관리하는 인력을 감당하기 위해 연간 1억원 이상을 지출할 재정 능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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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면이 바다라는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프라 부족, 고가의 장비와 유지비 부담으로 인한 고객 기반 취약, 요트 제작ㆍ서비스 업체의 영세성 등이 저변화를 막고 있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요트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기준 세계 레저선박 시장은 391억달러에 이른 반면 국내 관련 시장 규모는 1100만달러에 머물렀다.


국내에서 요트를 제작하는 업체의 수는 약 20여개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크루즈 요트를 건조할 수 있는 업체는 2~3개사 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요트를 접안할 수 있는 항만 시설도 서울과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부산과 동ㆍ서해안 일부 항구에 불과하며 서비스 업체도 이들 지역에만 주로 입주해 있어 '언제라도 마음먹으면 달려갈 수 있어야 하는' 레저산업의 요건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연간 거래되는 요트의 수는 10척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학을 다녀온 부유층 자제와 전문직 종사자 등 소수 매니아들만을 위한 시장이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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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민들이 요트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마리나 리조트 개발에 나가는 한편 요트 운동팀 창단기업에 대해 창단 후 3년간 인건비와 운영비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기로 하는 등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소 조선업체 관계자는 "도심 시내에서 넘치는 자동차 매장처럼 요트 등 해양레저 산업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접점이 필요하다"며 "수입을 확대해서라도 시장을 키워 국내 기업들도 이 부문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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