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격차 통증 겪고 있는 유럽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럽의 성장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경제강국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 속도는 빨라지는 반면, 영국과 재정위기에 몰린 남유럽 국가의 성장률은 미미해 양측간 격차가 벌어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독일은 영국과 달리 금융위기 전 은행 빚으로 돈잔치를 벌이지 않아 금융위기의 충격을 덜 받았는데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해 올해도 착실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유로존과 EU전체는 연간 1.6~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물가가 관리목표(2%)를 훨씬 웃도는 2.6%로 전망된 데다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끝나지 않은데다 유로화 강세, 중동 정정불안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아 이마저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프랑스 1분기 1.5%와 1% 성장=경제규모가 유럽에서 가장 큰 독일은 1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 유럽과 세계의 성장의 엔진임을 입증했다.
연방통계청은 지난 13일(현지시각)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5% 커졌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2% 성장했다. 이는 1990년 통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통계청은 “독일 경제의 초석인 수출 외에 내수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GDP 확장세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독일의 GDP 규모는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 초보다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GDP 성장률은 2009년 -4.7%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6%로 급반등했으며 올해는 3%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외르크 크뢰머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년간 독일의 실적은 매우 뛰어날 것이며 이는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독일의성장률 전망을 당초 3%에서 3.4%로 높인다”고 밝혔다.
독일의 성장세는 남유럽 국가의 경제지원을 위해 유럽중앙은행이 통화팽창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여 더욱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프랑스도 1분기에 다른 국가보다 높은 1% 성장을 보였다. 이는 2006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0.3%였다.
프랑스통계청(INSEE)은 소비자 지출과 민간 투자 등 내수 증가로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한데다 이웃 독일의 경제활황의 이득도 챙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경장관은 “제조업분야를 중심으로 경제성장이 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의 경제성장 추진력이 30년 만에 최고”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1분기 경제가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 2%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로존 0.8% 성장에 그쳐=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Eurostat)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27개 EU회원국의 GDP가 공히 0.8%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1분기에 견줘 유로존과 EU 전체 모두 2.5% 성장했다.
국별로는 오스트리아(1.0%)와 네덜란드(0.9%), 벨기에(1.0%),슬로바키아(1.0%) 등이 좋은 성적을 냈다.
가장 눈길을 끈 국가는 재정위기로 추가 구제금융이 필요한 그리스가 0.8%의 GDP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2009년 4분기(0.7%) 이후 다섯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이긴 하집만 성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유로권이 아닌 영국도 0.5% 성장에 그쳤다.
◆유로존과 EU 올해 1.6%와 1.8% 성장=EU집행위원회는 ‘춘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과 EU전체 GDP가 각각 1.6%와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1.8%와 1.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집행위는 매년 봄(5월)과 가을(11월) 정례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그 사이에 2월(또는 3월)과 9월 한 차례씩 중간보고서를 내놓는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보고서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아랍권 정정불안과 같은 외부요인, 일부 국가의 국채시장 경색에도 유럽의 경기 회복이 탄탄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집행위는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름 물가 불안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를 반영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6%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관리목표치 2%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고 27개 회원국 전체로는 유로존보다도 더 높은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유로존에서 1.8%, EU 전체로는 2.0%로 안정되리라는 게 집행위의 예상이다.
◆그리스 재정위기와 그 전염여부가 열쇠=유로존과 EU의 경제성장은 재정위기가 악화되는 그리스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위기 우려가 스페인으로 전염될 경우 유럽 경제는 겉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EU 집행위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GDP의 143%였던 그리스 정부부채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58%, 16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의 전망치보다 각각 8%포인트,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또 지난해 GDP 대비 10.5%였던 재정적자는 2011년 9.5%, 2012년 9.3%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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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가 내놓은 올해 그리스 재정적자 전망치는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EU 및 국제통화기금(IMF)에 약속했던 목표치(GDP 대비 7.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유로존 회원국 15개국은 개별적으로 그리스와 협정을 맺고 3년에 걸쳐 총 800억 유로를 대출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IMF가 3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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