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의 마이더스]한밤중에 일출 보려고? 펀드는 때를 기다려야 뜬다
김영기 신한BNPP운용 이사가 말하는 투자철학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한BNP파리바운용에서 좋은아침 펀드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기 주식리서치팀 이사는 수익률(1년 41.91% , 3년 56.20%)이 좋은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원칙을 지키면 성과는 따라오게 마련이다"라는 교과서적인 답을 내놨다.
너무 상식적인 답이 아니냐는 질문에 최근의 트렌드를 짚어줬다. 랩, 압축펀드 등 단기간에 고수익에 집중하려는 트렌드가 팽배한 때에 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였다.
그는 원칙대로 투자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회사의 색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에 초점을 두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일부 운용사들이 랩 등을 판매하며 운용사 아닌 운용사처럼 변질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두고 한 말이다.
김 이사는 현재 성장형을 운용하고 있지만 실제 가치투자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싼 주식을 사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미래가치를 중요시 여긴다.
현재 밸류보다는 성장성과 미래가치를 감안하고도 싼 주식을 사는 것이 진정한 가치투자라는 것이다.
투자철학도 이 같은 원칙을 토대로 장기성장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란
일출과 같다는 그의 비유도 아침에 뜨는 해처럼 앞으로의 수익률을 기대하며 널리 보자는 투자원칙을 그대로 담았다.
물론 그도 대한투자신탁에서 일하던 매니저 초기에는 실수도 많았다. 좋아하는 섹터나 종목에 집중하거나 단기간 집중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런 실수를 교훈삼아 장기로 시장을 볼 수 있는 투자스타일이 나온 셈이다. 자신의 옛 모습을 생각하며 지금도 후배들에게 단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수익률에 집중하면 필패한다고 누차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외로 단기수익률에 치중하는 랩에 대해서는 시장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 부문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렌드가 바뀌면서 투자자들이 랩이나 압축펀드들이 나오는 것은 다양한 투자상품이 나온다는 것에서는 좋게 본다"며 "문제가 되는 쏠림도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기금,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들이 분산 및 안정적인 투자에 집중하듯 단기 붐으로 인해 랩에 몰렸던 개인투자자들도 헤지펀드 등 대체상품이 오면 분산될 것이란 판단이다.
헤지펀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우리나라가 사람을 베이스로 하는 비즈니스는 잘한다"며 "헤지펀드 역시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시를 이끈 주도주(자동차, 화학)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내수주도 눈여겨 보고 있는 상태다. 특히 기아차와 LG화학, 제일모직 현대모비스등이 이벤트보다는 롱텀하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사업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