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요즘 '동남아市場'
AD
원본보기 아이콘

-태국·싱가포르 등 관광객 북적···유통업체 골든위크 매출 2배 이상 늘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봄을 보내기 아쉬운 듯 돌풍과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던 9일 오후 명동. 외국인 관광객들과 징검다리 연휴를 맞은 내국인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막바지 골든위크와 징검다리 연휴를 보내기 아쉬운 듯, 화장품 매장에서 일본인 관광객과 뒤섞여 일본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달팽이 크림(피부재생기능 크림)'을 커다란 쇼핑백에 쓸어담다시피 해 문을 나섰다.


태국의 공주가 쓴다고 해 동남아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하우스 매장에는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가족단위로 방문해 화장품 삼매경에 빠졌다. 또 성형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시술 후 쑥스러운 듯 마스크나 모자를 눌러쓰고 명동에서 쇼핑을 즐기는 중국과 일본 성형 관광객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매년 4월말부터 5월초 골든위크를 맞아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뿐 아니라 태국, 홍콩 등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에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로 징검다리 연휴를 즐기는 내국인들까지 더해져 명동상권이 일본대지진 이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대신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한 동남아시아 쇼핑객들이 부쩍 늘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동남아시아 쇼핑객들이 선호할만한 여름상품들이 매장에 진열되기 시작하면서 동남아 관광객들의 주머니는 활짝 열렸다.

이성복 삼성패션 명동점 점장은 "최근에 3.11일본 대지진 여파로 동남아 쪽에서 고객 분들이 많이 늘어났다"면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고객들은 일본 중국인 관광객들처럼 손이 크지는 않고 핸드백이나 액세서리 등 소품을 주로 구매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큰 손 고객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 명동 상권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 상점주들의 귀띔이다. 명동의 상인들은 3ㆍ11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4월초까지는 외국인 매출이 급감했다가, 4월 후반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오히려 매출이 역으로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현준 화장품 브랜드숍 더샘 실장은 "지진을 계기로 매출이 급감했다가 골든위크에 접어들면서부터 가족단위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다"면서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예년보다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인 관광객들의 '알뜰소신구매' 경향은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
한편 최대 열흘가까이 이어진 이번 연휴에서 명동에 위치한 유통업체들도 단단히 한 몫을 챙겼다.

AD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명동, 광화문, 을지로, 남대문 등 서울 중구 일대 50여 점포에서 외국인 고객이 전월동기간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크게 증가해 3.2배 이상 증가했고, 중국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은련카드의 사용 실적도 3.4배나 급증했다. 일본인 고객들이 주로 찾는 고추장, 김, 막걸리,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바나나맛 우유 등의 판매량도 최대 135%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점 관계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JCB 카드 사용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5.4%, 은련카드는 145.4% 증가했다"며 "동남아 관광객들의 쇼핑수요 증가가 명동 상권의 명성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