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람기지내 자리잡은 아프간 항공지원대는 한국군 창군 역사상 처음으로 파병된 헬기부대로 지난해 4월 이부대가 보유하고 있는  UH-60 블랙호크 4대의 개조작업을 진행했다. 이 헬기에 수송헬기로는 처음으로 적외선 미사일 교란시키는 플래어를 장착하고 바닥에는 지상에서 적군이 쏘는 소총으로부터 수송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강철을 깔았다.

바그람기지내 자리잡은 아프간 항공지원대는 한국군 창군 역사상 처음으로 파병된 헬기부대로 지난해 4월 이부대가 보유하고 있는 UH-60 블랙호크 4대의 개조작업을 진행했다. 이 헬기에 수송헬기로는 처음으로 적외선 미사일 교란시키는 플래어를 장착하고 바닥에는 지상에서 적군이 쏘는 소총으로부터 수송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강철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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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동부사령부가 위치한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 14개국 3만 4000명여명의 군인과 군무원이 배치돼 있는 바그람기지엔 한국 지방재건팀(PRT)과 항공지원대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26일(현지시간) 바그람기지를 찾았다.


PRT는 한국인 50명, 현지인 78명으로 구성됐으며 병원, 직업훈련원, 속소, 항공대 숙소 등 4개의 건물에서 생활한다. 아프간 현지인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9시부터 건물밖에서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현지인들은 이슬람권의 종교행사가 있는 금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3층에서 내려다본 인파는 약 150여명은 넘어보였다. 이들은 현지 군보건소의 시설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이다.

PRT 손문준 원장(일산백병원 부교수)는 "찢기거나 데이는 등 외상을 입고도 조기에 치료를 하지 못해 염증이 생긴 환자들이 많다"며 "한국에서는 간단한 치료에 불과한 것이지만 아프간 현지인들에게는 이 치료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이 지원한 인력과 돈으로 현지인들은 지역재건에 쓰고 있다.

한국이 지원한 인력과 돈으로 현지인들은 지역재건에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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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병원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총 7단계에 걸친 몸수색을 통과해야 한다. 혹시 있을 지도 모를 자살테러를 우려해서다. 수색단계는 3번의 몸수색, 홍채검색, 전신스캐너, 금속탐지, 액체폭발물검사로 이뤄진다. 몸수색을 통과했다고 모두 진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이 부족한 탓에 1일 140명이 최대 수용 인원이다.


또 일, 월, 수요일에는 여성만 진료하고 화, 목요일은 남성만 진료한다. 문화적 차이로 여성이 남성과 같은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환자는 5만명으로 바그람인근지역 주민 20만명의 25%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날 2층에는 강제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의 핍박을 못이겨 온몸에 신나를 뿌린 20대여성의 수술이 진행됐다. 온몸에 3도화상을 입은 이 여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입원해 이미 수차례 수술을 받았다.


김미진 간호사는 "환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라며 "문화적 차이로 여성들은 몸에 이상이 있어도 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이들은 진료에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셈이다.


수술실 옆문을 열고 들어서자 깨끗하게 정돈된 입원실에는 30여개의 병상이 네줄로 나란히 배열돼 있었다. 병상엔 아직 걸음마도 못하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해맑게 웃고 있는 남자 아이에게 다가가자 아버지 소마헌(Soma-hun.41세)씨가 의자를 내어주며 앉을 것을 권한다. 소마헌씨의 아들은 9살로 뇌수종을 앓고 있는 파이아즈(FAIAZ)군. 일주일 전쯤 호흡이 거칠어져 응급실에 실려왔다.


한국 PRT는 아프간 재건활동으로 보건.의료, 교육, 행정제도, 농촌개발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한국 PRT는 아프간 재건활동으로 보건.의료, 교육, 행정제도, 농촌개발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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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응급상황은 넘겼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소마헌씨는 "한국 의사와 간호사들은 친절하고 설명도 잘 해준다"며 "바그람기지안에 이집트병원도 있지만 아프칸 사람들은 한국병원을 훨씬 선호한다"고 말했다.


병원 옆동에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한창이다. 2층구조인 콘크리트건물 1층에는 직업훈련소로 자동차엔진 공장을 방불케했다. 30여평규모에 현지인 20여명이 짝을 이뤄 엔진을 닦고 조였다. PRT가 운영하는 직업훈련소는 컴퓨터, 전기, 자동차, 건축, 용접 5개분야 기술을 현지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기술을 익힌 현지인은 85명으로 현재 이들은 모두 미국 기업들에 취업한 상태다. PRT관계자는 "IT기술을 배우려는 현지인이 많아 컴퓨터 강의가 제일 인기가 많다"며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피부로 느낀 아프간 주민들의 한국 지방재건팀(PRT)에 대한 기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1979년 소련의 침공 이래 30여년간 외국의 침공과 내전을 겪은 아프간 주민들에게 한국전쟁의 포화를 걷어내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은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다국적군 5000여명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버스로 10분 떨어진 한국군 항공지원대를 찾았다. 바그람기지내 자리잡은 아프간 항공지원대는 한국군 창군 역사상 처음으로 파병된 헬기부대다. 현재까지 아프간 현지에서만 227회(827시간) 무사고비행을 마쳤다. 거리로 환산하면 16만km로 지구 4바퀴에 해당된다.


파병을 위해 항공지원대는 지난해 4월 해외파병용 헬기 개조작업을 진행했다. 항공지원대가 보유한 헬기는 UH-60 블랙호크 4대다. 이 헬기에 수송헬기로는 처음으로 적외선 미사일 교란시키는 플래어를 장착하고 바닥에는 지상에서 적군이 쏘는 소총으로부터 수송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강철을 깔았다.


한국 PRT팀이 지역재건을 위해 활동할 때는 오쉬노부대가 경호를 맡는다.

한국 PRT팀이 지역재건을 위해 활동할 때는 오쉬노부대가 경호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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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지 부대원은 장비의 성능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보수라고 꼬집었다. 기후특성상 모래먼지바람이 많아 헬기 구성품 마모현상도 국내보다 현저히 높다는 것이다.


부대 관계자는 "국내에 있을때보다 정기정비시간이 더 짧아졌다"면서 "해발 1500m이상이 산악지역에서 기동비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정비만큼은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바그람기지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병원동에서 나부끼는 한국 국기를 봤다. 국내에서 보던 국기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1960년대만 해도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50년만에 다른나라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당당한 원조공여국이 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기였다.


부대를 떠나 카불에서 두바이행 항공기에 올랐다. 하지만 다음날 이들의 안전이 다시 걱정됐다. 24시간만에 자살테러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뉴스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군 병사 8명과 미국인 민간 계약업자 1명 등 모두 9명의 미국인이 피살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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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프간은 혼돈으로 가득찬 나라다. 정권을 바로잡지 못하는 정부, 테러집단과의 전쟁, 그 사이에서 굶주림과 공포에 떨어야 하는 주민. 이들의 가슴속에 우리 한국군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이들도 대한민국처럼 언젠가는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온전히 아프간 인들에게 달려있을 것이다.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바그람기지내에 있는 1차 병원에서는 바그람인근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바그람기지내에 있는 1차 병원에서는 바그람인근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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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람기지를 찾은 이날 수술실에서 온몸에 3도화상을 입은 20대여성이 수술을 받고 있다.

바그람기지를 찾은 이날 수술실에서 온몸에 3도화상을 입은 20대여성이 수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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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람기지내 한국병원을 찾는 환자중 절반이상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바그람기지내 한국병원을 찾는 환자중 절반이상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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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사진·글>=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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