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강제적 셧다운제가 실시되면 해외 게임 사용자가 늘어나고 해외에서 서비스되는 국산 게임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가 해외법인으로 거점을 옮기거나 내수 시장을 포기하고 해외 시장용 게임만을 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늘어나는 반면 국내 산업은 위축되는 이른바 '게임산업공동화' 현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게임산업공동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세 미만 청소년 사용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넥슨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9343억원, 영업이익 40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매출은 598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7% 증가한 것으로 전체 매출의 64%에 해당한다.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6497억원의 매출 중 로열티를 포함해 해외에서 2331억원을 거둬들였고 네오위즈게임즈는 매출 4267억원의 38%인 1606억원을 해외서 기록했다. 국내 게임 산업에서 해외 시장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도 "셧다운제는 서버를 해외에 둔 게임에 적용할 수 없는, 국내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 규제"라며 "기업의 공정경쟁 환경을 해쳐 국내산업 공동화 및 대량 실업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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