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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CEO의 서재엔 인문학·고전의 향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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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거목’ 이건희 회장은 무슨 책 읽을까?

<이건희의 서재〉
-안상헌 지음
-책비 펴냄
-1만5000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익히 알려진 다독가다. 실제로 그는 한 달 평균 20권이 넘는 책을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의 서재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명서가 꽂혀있다고 한다.
또한 경영 일정 중 어려운 일이 닥칠 때면 아버지이자 삼성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긴 책 <호암의 경영철학>을 수차례 탐독한다. 그 정도로 책을 가까이 하는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부(富)’를 가장 많이 쌓은 성공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아버지를 잘 만나서 부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경영 성공 비결에는 환경에 의한 선천적 요인도 있지만, 독서와 연구가 만들어 낸 후천적 요인이 한몫을 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러한 평에는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자녀의 무지로 인해 선친이 쌓아온 재산을 몽땅 까먹은 사례가 우리 주변에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는 무슨 책을 읽을까? 무슨 책을 읽었기에 그가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거둔 것일까? 신간 <이건희의 서재>는 바로 이러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책이다. 제목만 보면 그의 서재에 무슨 책이 꽂혀있을지 헤아려놨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정말 특별한 재간이 없는 한 직접 가서 무슨 책이 있는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평범한 독서연구가인 저자가 이 회장의 서재를 직접 보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이건희 회장의 인생과 경영 활동을 토대로 그에게 영향을 미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선별했다. 또 이를 통해 사람과 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성장하고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성공한 CEO 이건희의 삶과 그가 읽은 책들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책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의 개인적 능력이 어디에서 나온 것이며, 이러한 결론을 찾아낼 수 있는 명작들을 재발견하는 의미를 갖는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우리는 인간 이건희를 읽고, 그가 일하는 방식과 경영전략을 배우며, 그의 탁월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독’에 대해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는다. 1부에서는 그의 고독과 몰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회장의 일본 유학 시절을 사례로 들면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온전히 직면할 수 있고, 그 안에서 몰입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건희식 몰입’의 비밀과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창조적인 결과로 도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다룬 책들을 주축으로 이건희식 경영전략을 알아본다. 저자는 “이 회장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위기의식을 늘 강조했다”고 말한다. 특히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한 것이나, 리츠칼튼식 서비스 정신의 영향에 따른 사후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사례로 다뤘다.

3부에서는 주로 인문 고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일본 유학 시절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비디오를 수십 번씩 보며 인내를 배웠다. <군주론>을 읽으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기보다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서는 것의 중요성을 깨우쳤다.
또한 <삼국지>를 통해서는 스스로를 연마하는 법을 배웠다. <한비자>와 <안씨가훈>을 통해서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과 진정한 자식 교육법을 터득했다. 이처럼 인간 이건희를 완성시킨 다양한 인문 고전을 살피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현명한 처세술과 지혜를 익힌다.

4부에서는 CEO로서 이건희가 일하는 방식, 즉 그가 영감을 얻고 통찰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줬던 책들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발견한다. 또한 인간 이건희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짚어보고, 자신만의 일하는 이유는 갖는 것, 즉 자신만의 일의 해법을 찾는 것의 중요성도 끝으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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