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혼 부부, "돈 생기고, 일자리 생겼으니 우리 이혼하자"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의 경제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이혼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기침체 기간동안 돈이나 일자리가 없어 한 집에서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부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날 수 있게 되자 그들의 요구에 솔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변호사와 결혼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경제침체에 빠졌던 미국에서 경제회복의 신호가 나타나자 이혼율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면서 "취업률과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이혼율 반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스베가스의 마샬 윌릭 결혼전문 변호사는 "(이혼을 미뤄온 것은) 요구를 억누른 것"이라면서 "덕분에 (이혼 변호)사업도 다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경제 침체기간 동안, 일자리를 잃은 커플이나 그들의 집을 팔 수 없는 부부들이 돈을 벌기 위해 한 집에서 결혼생활을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 인구 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경제 침체기였던 2009년 이혼율은 9.7%로, 그 이전 3년 전의 9.9%와 비교해 족므 낮았다.


또 미국 결혼전문 변호사 학회 보고서는 회원 1600명 중 절반 이상이 2009년 경제 침체기 기간 동안 사업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 회복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손님들이 늘고 있다는 게 변호사업계의 전언이다. 미국 결혼전문 변호사 그룹의 린다 리아 회장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래피드시티에서 올해 (이혼 변호) 사업이 200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아 회장은 "2008년 이혼을 상담한 손님은 경제 위기로 위자료로 지불할 돈을 빌려주지 않자, 이혼을 보류했다"며 "지금 이 지역 자산가치는 옥수수, 밀의 가격이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크게 올랐고, 이혼율 역시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근 이혼하는 부부들은 재산 분할에서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이른바 '깡통주택'을 누구의 자산이나 책임으로 간주해야 할지에 대해 재판관들이 오히려 당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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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주택'(underwater home)이란 부동산을 담보 대출금액이 부동산 가치보다 큰 주택을 말한다. 비싼 대출금으로 집을 샀는데 가치가 떨어지자 오히려 집에 딸린 대출금 책임을 누구에게 돌려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윅릭 변호사는 "요즘 사람들은 집을 누구의 소유로 할 것인지에 관심이 없다"면서 "오히려 누구 때문에 이혼하게 됐는지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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