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로이터 통신은 도요타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생산량 기준으로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로 밀려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도요타의 3월 일본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한 12만9491대를 기록했다. 1988년 이래 최악의 수준이다. 전 세계 생산량은 54만24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어드밴스리서치의 엔도 쿄지 이사는 "올해 도요타가 지난 2008년부터 지켜온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 자리를 GM에 넘겨줄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면서 "폭스바겐에 이어 3위로 밀려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도요타는 전 세계 시장에서 842만대를 판매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GM은 839만대로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지진 여파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 도요타는 이미 올 1분기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가 1위 자리를 내어주는 굴욕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고전에 현대차 등 해외 라이벌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일본 자동차 업계 고전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지진에 따른 글로벌 부품 공급망 붕괴로 도요타의 미국 및 중국공장 가동률이 30%로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기아차는 생산 차질 없이 완전 가동 중이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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