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 2011, '여자'를 만나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여심을 잡아라'
최근 카메라 업계의 화두는 '여성 고객'이다. 기계 조작이 능숙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DSLR 시장에 여성 고객들이 대거 유입되며 이들을 붙들기 위한 전략이 숙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쉬운 사용법과 세련된 디자인 등을 무기로 내세우며 여성고객 유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개막한 국내 최대의 사진문화행사인 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1)에서도 여성 사용자층의 증가는 감지됐다. 부쩍 늘어난 여성 카메라 '마니아'들을 직접 만나봤다.
이 날 니콘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카메라 워크샵 'W'에서 만난 조미영(가명, 44)씨는 인생의 '절반'을 사진과 함께 해왔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 동아리에서 활동했거든요. 25년이 넘은 취미예요." '결혼하면 암실을 장만해주겠다'는 말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됐다는 조씨다. 조씨는 "거제도에 살면서 사진 동호회에 가입해 풍경 사진 등을 찍었다"며 "2년 전 서울로 이사온 뒤부터는 다양한 카메라 관련 강의나 워크샵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범한 주부지만 사진에 대한 조씨의 열정은 전문가급이다. 갖추고 있는 카메라 장비 역시 만만치 않다. 조씨는 "눈에 보이는 대로 나오는 풀프레임 바디가 마음에 들어 니콘 'D300'을 사용한다"며 "렌즈까지 합치면 내가 갖고 다니는 장비만 1000만원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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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개조한 올림푸스 PEN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는 최선아(21)씨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작품을 찍어서 저장하기도 하고요, 물건 같은 걸 사진 찍어와서 그걸 보고 그리기도 하거든요." 미대에서 카메라는 필수라는 설명이다. 최근 '어려운 카메라'인 DSLR 여성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에 최씨는 "새삼스럽게 무슨 얘기냐"고 반문했다. "이제 콤팩트 카메라 쓰는 사람 거의 없지 않나요? 제 주변엔 아무도 없는데. 전부 DSLR 써요. '셀카(셀프카메라)'도 DSLR로 찍으면 훨씬 잘 나오잖아요." 최씨는 미러리스 카메라인 PEN 이외에 작업용으로 고급 기종의 DSLR도 보유하고 있다. 최씨는 "소니 넥스(NEX)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을 고려중"이라며 "전시회에 소니가 불참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전시장마다 꼼꼼히 들러 카메라 사양을 체크하던 김자영(57)씨는 "교회에서 쓸 카메라를 구입하려고 미리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카메라 잘 모르는데, 이번에 교회에서 공용으로 카메라를 하나 장만하려고 하거든요. 예배나 교회 행사 찍어서 올리게요." 전시장 안의 여성 중에서도 연령대가 높아 눈에 띄던 김씨다. "다 같이 오래 쓸 거니까 최대한 좋은 것으로 구입하려 한다"는 김씨는 상담 끝에 방송국 등 실제 영상 제작현장에서도 사용되는 캐논 DSLR ‘5D마크Ⅱ’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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