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최고치..대표기업들 눈부신 비상
외환위기 직후엔 10조 클럽 전무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가 2170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한 20일, 하이닉스와 삼성생명이 나란히 시가총액 20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로써 시총 20조원이 넘는 기업은 12개로 늘었다. 시총 10조원이 넘는 기업은 무려 26개나 된다. 이들 기업의 시총 합계만 677조9897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총 1223조9866억원의 55%를 넘는다.
시총 20조클럽에 포함된 종목들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기업들이다. 시총 130조원대의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시총 50조원대로 올라선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동차업계 재편 과정에서 당당히 글로벌 메이커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시총 30조원이 넘는 기업도 7개나 된다.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들어간 1997년말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당시 시총 1위는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 한국전력 close 증권정보 015760 KOSPI 현재가 46,350 전일대비 350 등락률 +0.76% 거래량 3,000,332 전일가 46,000 2026.04.22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국전력, 쉽지 않은 상황...목표주가 25%↓" '중동 휴전' 호재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의 당시 시총은 9조7373억원이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이 시총이면 정확히 30위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2위 포항제철(현 POSCO홀딩스 POSCO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5490 KOSPI 현재가 418,5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0.71% 거래량 561,752 전일가 421,500 2026.04.22 15:30 기준 관련기사 최대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개별 종목, ETF 모두 가능 포스코홀딩스, 1609억 규모 인도 광산업체 지분 취득 결정 달리는 말에 올라타볼까? 부족한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 4배까지 )의 시총은 4조2913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17,500 전일대비 1,500 등락률 -0.68% 거래량 16,823,480 전일가 219,000 2026.04.22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중 최고치 돌파 후 약보합 풍력주에 다시 불어온 정책 바람...이제는 실적까지? 코스피, 사상 최고치로 마감…6400선 근접 는 당시 3위였다. 시총은 3조6713억원. SK텔레콤이 2조원대 시총으로 4위였고, 1조원대 기업이 5개 있었다. LG전자가 당시 시총 1조814억원으로 1조클럽의 말석을 차지하고 있었다.(시총순위 9위)
당시 거래소(현 코스피)시장의 전체 시총도 72조7540억원에 불과했다. 지금 삼성전자 시총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국가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국내 대표기업들도 헐값에 거래됐다. 노키아 등 잘 나가는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시총 전체의 몇배에 거래되던 시절이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오래가진 않았다. 1999년 IT 벤처 붐으로 한차례 랠리가 있었고, 외환위기가 일어난지 10년만인 2007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지수 2000시대를 열었다.
2007년 말, 시총 20조 클럽 회원수는 7개였다. 삼성전자가 80조원대로 단연 선두였고, 포스코가 50조원을 넘으며 2위였다. 3위는 33조원의 현대중공업이었다. 한국전력이 25조원으로 4위였다. 한국전력은 20일 기준, 16조원대로 시총 순위가 지금은 13위로 밀렸다.
10조원이 넘는 기업은 21개였다. 현대차와 신세계 등이 이 군에 포함돼 있었다. 지금은 30조 클럽이 된 현대모비스는 7조원대였고, 기아차는 시총 4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2007년말 코스피시장의 시총 총계는 915조7510억원이었다. 지수 2000을 넘겼을 때 1000조원을 넘기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8년 10월29일 코스피시장 시총은 500조원이 무너졌다. 당시 시총 총계는 492조9250억원이었다.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수십조원대 시총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이익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당시 최고기업 한국전력의 1997년 순이익은 5606억원이었다.
당시 삼성전자 순이익은 1235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7년 7조9229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는 무려 13조2364억원까지 늘었다. 현대차도 극적이다. 1997년 464억원 흑자에 1998년에는 33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던 것이 2007년 1조6004억원으로 증가하고 지난해는 5조2669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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