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발 붐에 부동산 '졸부' 급증할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부동산개발업체들이 베트남 하노이 중심지 개발에 나서면서 벼락 땅 부자가 되는 지역 소시민들이 급증할 태세라고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하노이 호안끼엠(Hoan Kiem Lake) 호수 남쪽에 위치한 허름한 주택단지에 살고 있는 소시민 호앙 쿽 딩(Hoang Quoc Dinh)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땅이 최근 부동산개발업체 T&T뉴타임스(T&T New Times)의 주요 개발사업 타깃이 되면서 업체와 부지 매매 가격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
겉 보기에 딩씨가 살고 있는 집과 땅 53㎡은 몇 푼 안할것 같이 허름하지만 부동산 업체가 사겠다고 부른 가격은 500억베트남동(미화 240만달러·26억원)이다. 딩씨는 내친김에 업체의 인수 제안가에 퇴짜를 놨다. 670억동(미화 320만달러·34억8000만원)은 줘야 팔 마음이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딩씨가 부른 가격은 1㎡당 6만달러 꼴로 런던, 홍콩, 도쿄의 고급 아파트 평균 가격 보다 높다. 1인당 연 소득이 1200달러(약 130만원)인 베트남에 살고 있는 소시민들에게는 평소 꿈도 못 꿨을 가격이다.
딩씨는 자신의 집터를 둘러싼 4000㎡의 부지가 정부로부터 상점, 사무실, 아파트단지 개발 프로젝트 승인을 받았다며 개발업체한테 정당한 가격을 요구해 맞설 자격이 있다는 주장이다.
하노이 중심지의 부동산 가격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면서 급등세다. 특히 도시 외곽과는 달리 인구 밀집 지역인 중심가에는 일부만 정부가 개발 허가를 내준 터라 다른 곳 보다 프리미엄이 더 붙어 부르는게 값이다.
경제학자들은 하노이 부동산 가격이 이미 정부의 통제선을 벗어나 급등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지역 마다 부동산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가격이 뛰기가 일쑤다.
하노이 메 린(Me Linh)구의 주거 밀집 지역은 현재 부동산이 1㎡ 당 2000만~4000만베트남동(약 950~1900달러)에 팔리며 1년만에 가격이 두 배로 급등했다.
하노이 부동산 중개업자인 누엔 반 티엔(Nguyen Van Tien)씨는 "하노이에서는 주거지, 농경지 관계없이 어떠한 땅과 부동산을 사든지 모두 이익을 챙길 수 있다"며 "매매 절차가 간단한데다 가격이 절대로 내려가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