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NYSE이사회가 10일(현지시간) “나스닥-ICE의 113억(약 12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일증권거래소를 운용하는 도이체뵈르제와 합병 논의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WSJ은 독과점 규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수가 성공하면 나스닥OMX그룹은 NYSE를 비롯해 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리스본의 거래소와 미국 옵션사업부 등을 가져간다. 이 때 옵션시장의 경우 NYSE가 24%, 나스닥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양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도 NYSE와 나스닥은 1,2위를 점유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법규위반에 걸려 합병이 무산되거나, 적어도 여러 달에 걸친 정책검토로 합병이 지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스닥과 ICE측은 NYSE의 인수 거절 발표 후에도 인수를 포기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캐나다 토론토거래소를 운영하는 TMX그룹은 지난 2월 합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거래소(SGX)가 호주거래소(ASX)를 83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07년에는 미국 나스닥과 스웨덴거래소(OMX)가 합병해 나스닥OMX 그룹이 탄생한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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