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더 이상 회사측과 어떠한 타협도 생각지 않을 것이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탤 계획입니다. 주주님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건 단결입니다. 마음 독하게 드시고 한번 끝까지 가 봅시다.(티엘씨레저 소액주주)


#소액주주 카페에 힘을 보태주세요. 많은 소액주주분들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주총회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냥 앉아서 당하지만 마시고 오셔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주세요.(지앤알 소액주주)

#대표이사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현 경영진으로부터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찾아야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을 약속했습니다. 꼼꼼하게 준비해서 주주총회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씨모텍 소액주주)


상장폐지 예정기업 소액주주들이 실력행사에 나섰다. 대표이사 자살로 이슈가 됐던 코스닥 상장사 씨모텍을 비롯해 유가증권 상장사 티엘씨레저 등 실적 부진으로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기업의 소액주주들이 지분을 모아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호텔 운영업체 티엘씨레저는 지난 29일 외부감사 결과 의견거절 통보를 받았다. 4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부분과 회사 자금과 관련해 내부통제구조가 취약하다는 점 등이 원인이다.


소액주주들은 즉각 소액주주모임을 결성해 주주총회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영진이 지난해 감사의견 한정 통보를 받고도 회사 정상화 의지가 없었고 경영권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부족했다는 이유다.


티엘씨레저는 지난 2007년 영업적자로 돌아선 이후 4년째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업적자는 2008년 222억원, 2009년 80억원, 2010년에는 120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 등 제조업체 지앤알의 소액주주들도 인터넷카페를 개설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주권행사에 나섰다. 며칠새 카페 회원수는 188명으로 늘었고 한국거래소에 잇달아 탄원서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앤알 소액주주들은 정기주주총회와 임시주주총회에 대비해 현 경영진에게 경영정상화 및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대책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앤알은 지난 몇 년 동안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대규모 적자에 빠졌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태양광 사업을 영위할 때만해도 성장성이 부각되며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매출채권을 제때에 회수하지 못해 지난해 15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251억원에 달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미회수된 채권을 손실처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몇차례 부도설이 돌며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도 원활하지 않았다.


올들어 황우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주광선씨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 30일 최오진 지앤알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은 이후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자살로 충격에 빠진 씨모텍 주주들은 상장폐지 저지를 위해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소액주주 9명으로 구성된 대표주주모임은 신영회계법인, 씨모텍 본사, 내비스탁 등을 방문해 사태 해결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인터넷 주주모임 토론게시판에는 정기주주총회 3일전부터 내비스탁과 하나대투증권을 통해 주권을 위임하자는 내용의 주식이관절차 등과 관련한 안내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때 유망한 코스닥 IT기업이었던 씨모텍은 무리한 인수합병과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지난해 이후 전기차 사업, 줄기세포 사업, 제4이동통신 사업, 저축은행 인수 등에 뛰어들었으나 사실상 제대로 진행된 사업은 없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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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외부자금을 무리하게 끌어들인 탓에 재무건정성만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으나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1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까지 12월 결산법인 정기결산관련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22개사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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