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야구 개막②]이대호·류현진 독주 누가 막을까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전성호 기자]2011 프로야구가 4월 2일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레이스는 어느 해보다 뜨겁다. 각 팀 전력이 평준화에 가까워졌다. 개인 타이틀은 다르다. 지난해 '타격 7관왕'의 이대호(롯데)와 '괴물' 류현진(한화)의 독주가 예상된다.
이대호는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남자였다.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4리 44홈런 133타점으로 생애 두 번째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득점(99점), 최다안타(174개), 출루율(0.444), 장타율(0.667) 타이틀까지 거머쥔 그는 도루를 제외한 타자 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첫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매서운 방망이는 더 도드라졌다.
올해 역시 방망이는 날카롭게 세웠다. 19년 만의 팀 우승과 지난해 대활약의 재현을 동시에 노린다. 시범경기를 통해 이대호는 청신호를 밝혔다. 12경기서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그 대항마로는 김현수(두산), 박용택(LG), 홍성흔(롯데) 등이 손꼽힌다. 김현수는 지난해 3년 연속 3할과 150안타를 기록, '타격 기계'의 명성을 이어갔다. '거포 변신' 선언도 맞아떨어졌다. 데뷔 뒤 가장 많은 24개의 홈런을 쳤다.
올 시즌 목표는 최다 안타와 타점 타이틀 탈환이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3할9푼5리 1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그는 29일 미디어데이서 "이대호에게 빼앗겼던 최다 안타와 타점 타이틀을 되찾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용택에게 올 시즌은 자존심 회복의 기회다. 그는 2009년 타율 3할7푼2리 18홈런 74타점 22도루의 맹활약으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은 타율 3할 9홈런 45타점 19도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개인 타이틀 탈환의 욕심은 강하다. 팀을 9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겠다는 비장함이 더 해져 어느 때보다 맹활약이 기대된다. 실제로 시범경기서 그는 타율 3할8푼2리 1홈런 9타점 5도루로 선전을 예고했다.
이대호의 팀 동료 홍성흔은 생애 첫 타격왕에 도전한다. 3년 연속 타격 2위란 '진기록'을 보유한 그는 시범경기 내내 불방망이를 뽐냈다. 타율(0.514), 타점(11개), 최다안타(19개), 출루율(0.550), 장타율(0.676) 등 5개 부문서 모두 1위에 올랐다. '4수' 끝 도전이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치열한 경쟁은 투수 부문도 마찬가지다. 선두주자는 류현진. 지난해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187개로 2관왕에 등극했다. 2009년부터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행진을 기록, 한국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트리플 크라운’ 실패는 빈약한 팀 전력 탓이었다. 16승 4패를 거뒀지만 1승 차이로 김광현(SK)에게 다승왕 타이틀을 내줬다. 올 시즌도 팀은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개인 타이틀 수상 여부는 결국 힘겨운 싸움에서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
라이벌 김광현의 성적도 수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난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개)도 모두 2위에 올랐다. 잇따른 호투로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비록 시범경기에서 난조를 보였지만, 올해 역시 류현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손꼽힌다.
국내 최고 오른손 투수로 손꼽히는 윤석민(KIA)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그는 부상, 사구로 인한 스트레스 증후군 등의 악재에 시달리며 6승 3패 평균자책점 3.83로 조범현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어둠의 터널은 길지 않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류현진과 함께 철벽 마운드를 구축,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범경기 3경기서도 10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뗀 차우찬(삼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4로 삼성의 준우승을 이끈 그는 류중일 신임 감독이 주저 없이 개막전 선발 카드로 뽑을 만큼 '에이스'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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