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증시'.. 애널리스트들, 해줄말이 없네
가상토크서 털어놓다.. 지진난 시장 우리도 몰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연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 투자자들의 시황에 대한 궁금증이 큰 상태지만 정작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단기 급락을 생각하면 '저가매수' 전략을 권하고 싶어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본 원전 상황을 보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확한 정보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분석을 해야하니 중압감이 크다.
그래서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게 '관망'이다. 관망이란 '아무 것도 하지말고 그냥 있으라'는 것이니 애널리스트로서는 민망한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의 "(관망이란건) 잘 모르겠으니 기다리라는 게 투자자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비판은 사실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7명의 애널리스트들과 익명보도를 전제로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대담을 구성해 봤다.
A: 다들 요즘 많이 힘들지? 중동사태에 일본대지진에..
B: 항상 수익을 추종해야 하는 직업이니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종목을 찾아야 된다는게 힘들다기 보다는 어떻게 보면 좀 어이가 없는 것 같아. 근데 사실 그런 부분은 어느정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일이니까.
C: 그런 인간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답답한 것들은 많아. 15일 같은 장은 분석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계속 우리에게 객관적인 분석을 원하잖아.
D: 솔직히 우리 중에 일본 원자력 발전소 문제의 심각성이나 추후 어떻게 될지 여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도 모르겠다'는게 어쩌면 제일 솔직한 답변일지도 몰라. 그런데 또 그렇게 얘기 할 수는 없으니까.
C: '일본 원자력 발전소가 어떻게 되는지에 달려있다'가 제일 정확한 답이겠지. 물론 우리는 원자력 발전소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일본 GDP변동치와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해서 우리가 커버하는 종목의 주당순이익(EPS)까지 예측해야 하겠지만.
D: 지진도 원자력발전소도 우리 손을 떠난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진단을 해야하니까. 그런 상태에서 그 문제들이 주가에 너무 많이 영향을 미치게 되면, 한계를 좀 느끼게 되는 것 같아. 너무 한정된 팩트를 가지고 전문적으로 얘기를 하는게 오히려 비전문적일 수 있다는 거지.
A: 근데 또 주식시장은 타이밍이 중요하잖아. 다른 곳보다 자료를 빨리 내는 것도 중요하니까, 하루 이틀 살펴보고 글을 쓸 수밖에 없고. 일본도 제대로된 피해를 정확하게 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박 겉핥기식의 분석이 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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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15일 같은 때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 데 뭔가 해야되는게 너무 짜증나더라. 그런 날에도 밸류에이션이 어떻고 펀더멘탈이 어떻고 말해야 한다는 게 좀 그렇더라. 우리도 인간인지라, 흔들리고 겁나는 건 다 똑같잖아. 그런데도 객관적인 분석을 해야하니까.
E: 테마주를 볼 때도 답답한 부분이 많아. 시장에서는 사업목적에 테마가 포함되어 있고 주가가 싸다는 것만으로 실적도 없는 업체가 대장주로 움직이면서 상당한 등락을 보이는 종목들이 있거든. 사실 진정한 수혜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그런 경우에 그건 아니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다는 거야. 답답해도 어쩔 수 없는거지 뭐. 애널리스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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