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원흉'인 고위험 신용상품 '컴백'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지난 금융위기 직전 만연했던 각종 위험 대출 수단이 올해 들어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위험 회피와 고수익 추구 성향이 맞물리면서 투자자가 고위험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커버넌트 라이트(covenant-lite) 대출, 배당 자본재구성(dividend recapitalization) 대출을 들 수 있다. 이는 금융시장이 살아나고 있는데다 투자자가 회사채에 몰리면서 유리한 기업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투자자 보호가 약하다는 뜻의 '커버넌트 라이트' 대출은 차입 기업에 대한 요구 조건이 다른 채권에 비해 훨씬 느슨하다. 채무 이행이 분기별로 가능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덜하다.
커버넌트-라이트 대출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2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용 버블 당시인 2007년의 약 1000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배당 자본재구성 대출은 사모펀드가 인수 기업의 투자금을 조기 상환하기 위해 사용하곤 한다. 이는 주주에게 배당금을 주기 위해 돈을 빌리는 것이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배당 자본재구성 대출 규모는 약 15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배당 자본재구성 대출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대출은 리파이낸싱(차환) 대출의 일종이다. 기업들은 이로써 계약 조건을 완화하고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다.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스티브 밀러 이사는 "기업이나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ㆍ합병(M&A)용 자금인 레버리지론이 활성화하고 있지만 실제 성사된 M&A는 손꼽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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