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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 지진으로 단기적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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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열도를 덮친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일본 경제의 단기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1~2분기 동안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정도가 워낙 심각해 이코노미스트들과 일본 정부가 아직 경제적 손실을 추산하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재해를 살펴보면 수출과 산업생산 타격으로 약 2~3분기 동안 GDP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호쿠 북쪽 지역은 일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8%를 차지하며, 자동차에서 맥주까지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위치해 있다.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에너지 인프라 시설도 자리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진에 따른 조업 중단, 소비심리 위축 그리고 일본 정부의 추가적인 지출에 따른 재정적자 부담 가중 등으로 일본의 GDP가 향후 몇 달 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글렌 맥과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연재해는 지금 당장은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기에는 적어도 일본 경제가 매우 취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면서 "GDP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경제가 최근의 불황에서 빠져나올 것이란 4~6월에 대한 경기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전력부족..제조업체 생산 차질= 지진으로 자동차 업체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주말동안 공장 가동을 멈췄고, 가전제품과 철강업체 등도 공장 문을 닫았다.

게다가 도쿄전력이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14일부터 향후 몇주 동안 지역을 나눠 교대로 전기를 송전하는 '제한송전'을 실시하기로 해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두개의 원전과 5개 발전소 문을 닫은 도쿄전력은 공급능력이 수요보다 10만kw 부족한 3100만kw밖에 안돼 제한송전을 결정했으며, 정부도 이를 승인했다.

이에 모든 자동차업체들은 이번주 초 국내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4~15일 동안 국내 3개 공장 모두를 문닫기로 결정했고 도요타와 닛산, 혼다, 스즈키자동차는 14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기린홀딩스는 가나가와현 공장을 14일 문닫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4월말쯤이면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어컨 사용으로 평소보다 전력 사용량이 50% 가량 급증하는 여름이 되면 다시 전력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전망이다.

◆엔강세..수출 타격= 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증폭되면서 당분간 엔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해외 자산 투자에 나섰던 일본인들이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엔화를 본국으로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엔화의 가치는 지난 1995년 고베지진 당시에도 크게 올랐었다. 당시 지진으로 일본은 큰 경제적 피해를 입었지만,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재건 산업에 대한 기대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약 20%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75엔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처럼 엔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업체들의 타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오전 현재 BOJ의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효과가 지속될지 의문이다. 지난해 일본이 6년반만에 환시개입에 나섰을 당시에도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BOJ가 주말동안 13개 시중 은행에 550억엔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했다.

단기적인 경기침체가 분명한 상황에서 엔화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주식시장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1% 하락 개장했다.

◆日정부 부채부담 가중..신용등급 위험= 일본 정부는 재해복구를 위한 자금지원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보이며, 여야는 이를 위해 초당적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지진 피해자 구조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2010년 회계연도 예산의 예비비 잔여분 2038억엔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13일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지진 복구를 위해 중장기적인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2010년 회계연도 예산에서 남은 자금 약 2000억엔을 이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당 등 야권도 피해복구를 위한 정부의 추경예산 승인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대표는 "(재난피해 복구를 위해)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가 할수 있는 모든 선에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은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2조~3조엔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콜롬비아 대학교의 오가와 아리시아 교수는 "일본 정부가 피해복구를 위해 정부지출을 늘리는 것은 일본의 재정건전성 악화를 뜻하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단기적 혹은 중기적으로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를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악화는 일본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댄 리안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정부지출과 국채발행 증가는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2일 부채 부담을 이유로 일본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 1월 일본 신용등급을 강등했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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