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수탁고를 쌓아올린 국내 자산운용사 '간판펀드'들의 수익률이 휘청이고 있다. 대형주 위주의 무거운 포트폴리오 탓에 시장하락에 취약했다는 평가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이 일제히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성적(-2.70%)을 밑돌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운용설정액 기준 최대규모(1조2564억원)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 3(주식)종류A'의 경우 지난 한 달간 -4.09%의 성적으로 같은 기간 이 회사 자체평균 성적인 -2.99%도 밑돌았다. 운용설정액 1조790억원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 2(주식)종류A'와 1조1907억원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 1(주식)종류C 1'도 각각 -3.71%, -2.90%의 수익률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별펀드 기준으로 국내 운용사 가운데 운용설정액이 가장 큰(1조9379억원)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 역시 마찬가지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3.38%를 기록중이며 1조815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와 1조7637억원 수준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도 각각 -3.49%, -3.31%로 밀렸다.

설정액이 1조원에는 못미치지만 신영자산운용의 간판펀드인 '신영마라톤 (주식)A' 역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펀드의 한달 수익률은 -3.36%을 기록했으며 3개월 성적의 경우 -0.12%로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평균 수익률인 4.34%를 크게 밑돌았다. 이 펀드 역시 국내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로 정평이 나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보면 삼성전자, 현대차우, LG화학우, 하나금융지주, KT, 포스코 등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


신건국 제로인 연구원은 "각 운용사별로 성과 차이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몸집이 대형펀드들은 포트폴리오가 무거운 편"이라면서 "대형주 위주로 편입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중소형주 펀드 대비 민첩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개별장세를 이어가다 보니 대형 성장형 펀드의 경우 전체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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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조정장세가 펼쳐지며 대형펀드의 수익률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의 고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중동사태 등 시장의 악재들이 단기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대형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단기 수익률 등락을 우려하기 보다는 항상 '수퍼 펀드'가 '수퍼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는 쪽이 바람직한 투자"라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펀드의 유명세나 규모만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1년, 3년, 5년 등 장기적인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는 펀드와 그렇지 못한 펀드를 구별해 내는 투자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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