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대표펀드" 돌아오는 투심
장기투자마인드 가진 투자자 몰려..운용사별 장단점도 자금 유입에 영향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펀드 투자자들의 투심이 달라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돌아오는 중이다. 특정섹터나 테마로 이리저리 옮겨가던 펀드 투자자들의 자금이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로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이후 설정액 증가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각 운용사가 대표펀드로 내세우고 있는 상품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별로 보면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증권투자신탁'이 1543억원으로 연초 이후 증가분이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 2(주식)'이 125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삼성스트라이크, 미래에셋3억만들기, KB밸류포커스, PCA베스트그로쓰 등 소위 각 운용사의 간판 펀드들이 설정액 증가를 이끌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1개월 기준으로 전체 주식형펀드의 평균에 비해 1%포인트 이상 앞서는 펀드는 단 세 개뿐이었고, 3개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절반이 넘는 펀드가 평균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일부 펀드가 뛰어난 수익률로 자금 유입을 이끌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수익률과의 상관관계는 떨어졌다.
최근 투자 트렌드가 수익이 나는 곳을 향해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는 '스마트 머니'라는 측면에 비춰볼 때 이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물론 판매 창구에서 대표 펀드를 가장 많이 추천한다는 측면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과거와 대비한다면 단기 수익이 아니라 어느 정도 검증된 대표펀드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트렌드 적인 측면에 치우치던 과거 양상과 달리 적립식 혹은 다른 형태로라도 장기투자 마인드를 가진 투자자들이 펀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징후라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운용사별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77개의 운용사가 2000개가 넘는 펀드를 통해 경쟁하고 있지만 동일 유형의 펀드라도 결과 차이는 뚜렷하다. 투자자들 역시 이를 간과하지 않고 운용사 판단을 통해 상품을 결정한다는 얘기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미 어느 운용사가 어디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드러나 있다"며 "투자자들도 이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이런 구도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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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펀드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는 것도 투자자들의 투심을 당기는 요소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표펀드는 자금운용 여력이 충분하고 상징성 때문에 수익 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 쓴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며 "상승장에서 성과를 내기 좋은 구조로 설계된 상품이 많은 만큼 올해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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