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유사 신규 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펀드 상품수로 인해 관리가 부실해지고 결과적으로 간접투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상품을 잘 관리하고 육성해 장기투자를 유도해야 하지만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가 그때 그때의 트랜드에 맞추는 상품을 양산해 단기투자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국내에 출시된 펀드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외형상으로는 '펀드공화국'이다.


그러나 펀드매니저 한 사람당 관리하는 펀드수가 10개를 넘는 경우가 많아 펀드관리 및 투자자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를 포함한 국내의 총 펀드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236개에 달한다. 1년전에 비해 150여개 이상 늘었다.


외국의 경우 룩셈부르크가 9017개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시장규모가 훨씬 큰 선진국들의 펀드 수는 이 보다 적다.


지난해 말 기준 각국의 펀드 수는 미국이 7691개, 프랑스 7982개, 일본 3656개로 집계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가 590개, 중국 547개, 대만 460개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펀드 신상품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신규설정된 펀드(사모펀드 제외)는 총 62개로 전년 동기 21개에 비해 40개 증가했다.


2월에도 49개가 새로 출시돼 올해 들어서만 총 111개의 펀드가 새로 등장했다.이는 지난 해 1~ 4월까지 나온 신상품수 130개에 근접한 것으로 신상품 출시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자문형 랩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그 대안으로 랩과 유사한 압축펀드 및 목표전환형펀드 등을 대거 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펀드 수가 늘면서 운용자산규모가 10억원 미만인 자투리 펀드도 해마다 느는 추세다. 지난 2005년 1599개 이던 10억원 미만 펀드수는 2008년 2011개로 늘었고 지난 해말에는 2170개까지 증가했다.


또 펀드 수가 지나치게 많다보니 펀드관리도 미흡해 질 수 밖에 없다. 펀드매니저 수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새로 나오는 상품이 많으니 펀드매니저 한사람 관리하는 펀드수도 10개를 초과하는 운용사도 허다하다.


286개의 펀드를 19명의 매니저들이 운용하고 있는 하나UBS운용의 경우 1인당 15개의 펀드를 관리하고 있으며 미래에셋맵스 운용도 1인당 13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1개, 2개씩 늘어난 수치다.

AD

이밖에 한국투신운용이 12개, 신한BNP파리바운용 11개, 피델리티와 프랭클린템플턴, 동부운용이 각각 10개씩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CEO는 "너도 나도 유행에 치우친 따라하기 펀드를 출시하고 이같은 현상에 국내 판매사 및 운용사, 투자자들은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며 "무분별한 상품 출시가 결국 자투리펀드를 양산하고 시장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