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송도 투자에 건설사들 '흐믓'
미분양 해소에 일조, 신규 분양에도 호재...'삼성 효과' 극대화 나서
지난해 11월 롯데건설·한진중공업 등이 분양한 송도 캐슬&해모로 모델하우스 현장. 70%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최근 삼성의 송도 투자 소식에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건설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해소에 골머리를 앓고 신규 분양 일정도 잡지 못해 일손을 놓고 있었지만, 지금은 '삼성 특수'를 아파트 분양에 연결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 마련에 열중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초 까지만 해도 부동산 시장에서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지구는 지난해 중반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미분양이 적체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잔뜩 겁을 먹는 바람에 신규 분양 일정도 '안갯속'이다.
미분양의 경우 현재 롯데건설ㆍ한진중공업이 지은 송도 캐슬&해모로(일반분양 1439가구), 대우건설의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일반분양 1703가구), 코오롱건설의 송도 더프라우 2차(일반분양 116가구) 등이 있다. 정확한 미분양 가구 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60% 이상이 미분양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아파트 분양가를 최대 20~30%씩 낮추는가 하면 중도금 전액 무이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면서 미분양 해소에 나서왔지만 애를 먹고 있었다.
이러자 덩달아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대부분의 건설업체들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의 경우 포스코건설이 가장 많아 A1ㆍ2블록 1156가구, D11ㆍ16블록 1196가구, F21~23블록 1654가구, Rc3블록 1516가구 등 5500여 가구다. 한진중공업도 한진해모로(오피스텔) 2512가구과 한진해모로 707가구 등 총 321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며,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송도웰카운티 1180가구, 롯데건설이 롯데캐슬 226가구 등의 분양 일정을 각각 잡고 있었다.
이들은 포스코건설이 지난 2월로 잡았던 F블록 분양 일정을 2개월 여 미루는 등 분양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삼성의 송도바이오단지 내 바이오시밀러 산업 2조1000억원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분양권 시장에 매수 문의가 쏟아지면서 매물을 내놨던 사람들이 회수에 나서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이러자 건설업체들은 삼성의 송도 투자 사실을 적극 홍보하면서 미분양 해소와 신규 분양 일정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송도의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삼성 투자 발표 이후 일제히 환영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관련 신문기사나 홍보물이 게시된 상태다.
특히 이미 모델하우스마다 내방객ㆍ전화문의가 급증하는가 하면 가계약 건수도 발표 후 4일간 100건 이상 급증하는 등 삼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각 건설사들은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내방객과 전화 문의가 2배 이상 늘어났고, 하루 30건 이상의 가계약이 나오고 있다"며 "삼성의 투자 사실에 대한 반응이 엄청나다.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양 일정을 잡고 있는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충남 당진이나 경기도 평택 등 삼성이 투자한 곳에는 사람과 돈이 몰려들고 집값이 뛴다는 사례가 있지 않냐"며 "향후 송도 부동산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로 간주하면서 분양 계획 수립에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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