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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최영철⑨ 후회 막심한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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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최영철⑨ 후회 막심한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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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쥐구멍에도 해 뜰 날은 있었다. 사업 제의를 받았다. 동서인 박정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어학원을 차렸다. 최영철은 그곳에서 본부장을 맡았다. 학원의 전반적인 총무를 담당했다.

토플, 토익 등 영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던 학원은 급성장했다. 수강생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독특한 교육 방식이 입소문을 탄 덕이었다.
“동서는 명석했다. 교육 스타일에 만족하는 법이 없었다. 매번 변화를 꾀했다. 반면 내가 거둔 성과는 전무했다. 다 된 밥에 숟가락을 올려놓기 급급했다. 아직도 그에게 미안하다.”

푹 숙인 고개는 지난날의 잘못 탓이다. 회사 공금을 몰래 빼내 다른 사업에 투자했다. 학원에 끼친 막대한 손해. 최영철은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동서는 매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했다. 떠나는 길에 상당량의 지분을 챙겨줬다. 최영철은 이를 밑천으로 연기학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부흥은 재현되지 않았다. 수강생 끌어 모으기에 실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아픔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피라미드 회사와 관련된 사기에 휘말렸다. 그간 마련한 집, 땅 등이 모두 채무의 담보로 잡혔다. 법정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4년형을 제시받기도 했다.

악전고투 끝에 그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 뒤로 상당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금전적 손해는 물론 재기의 힘까지 잃어버렸다. 불거진 아내와의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한 번 쌓인 오해는 점점 깊어졌다.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부부 관계는 이내 파경 위기로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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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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