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내려놓은 마이크. 꿈은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더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다. 혼자가 아니었다. 아내를 책임져야 했다. 더는 사랑하는 이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아내는 남양기획에서 얻은 유일한 보물이었다. 아르바이트 경리생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 사랑은 일란성 쌍둥이였다. 똑같은 얼굴을 지닌 언니가 있었다. 최영철의 눈은 예리했다. 헷갈리는 법이 없었다. 사랑의 힘이었다.
그 위력은 상당했다. 처가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했다. 사실 선의(?)의 속임수도 있었다. 가수 지망생이라는 사실을 숨겼다. 잡지회사 기자로 자신을 소개했다.
1993년 당시만 해도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서울 시내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 드물었다. 아르바이트생 고용도 꽤 낯선 풍경이었다. 최영철은 주로 밤에 가게를 지켰다. 소주, 맥주, 담배 등을 내주며 장사의 기술을 배웠다.
이는 고행이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밤샘 작업. 노하우가 필요했다. 인근 가게와의 관계에서도 그랬다. 텃세와 불협화음을 뛰어넘을 강구책 마련이 절실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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