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전가의 보도
경제지표 다소 부진 불구 연준 부양책에 대한 믿음 견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투자심리는 여전히 호재에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경제지표상 호재보다 악재가 많았지만 뉴욕증시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며 소폭이나마 상승마감됐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많았고 물가 압력은 예상보다 높았고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은 예상에 못 미쳤다. 지표상 호조를 보인건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뿐이었다.
월가 관계자들은 다소 신중해야 할 상황이긴 하지만 투자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강한 투심이 유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가의 보도처럼 양적완화를 다시 한번 언급했다.
빌트모어 캐피탈의 타일러 버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은 최근 현안이 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또 이것이 기업 마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연준은 주식시장에 집중하고 시장을 지지해주고 있어 어떤 뉴스도 호재가 되고 있다"며 "경기 상황이 둔화되기 시작하면 연준이 개입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면 당연히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이고 경제지표가 좋지 못 하면 연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으로 해석하면서 시장에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프링거 파인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케이스 스프링거 사장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와 같은 호재와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와 같은 악재가 골디락스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경기 상황이 주식시장 자체에 모멘텀이라는 것.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과열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아직은 긴축에 대한 우려를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부양책을 중단할 만큼 빠른 속도로 경기가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더블딥에 빠질만큼 둔화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양적완화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논란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앞선 FOMC에서도 이미 확인됐던 노출된 재료들이었다.
바버 파이낸셜 그룹의 딘 바버 사장은 "주가가 지난해 9월부터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최소한 여름까지는 느리고 완만한 속도의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까지 연준의 2차 양적완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브코어 웰스 매니지먼트의 팀 이브닌 포트폴리오 매니전는 "모두가 무엇이 주식시장을 다소 흔들어줄지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있다"며 "만약 중동 상황이 시장을 뒤흔드는 재료가 되지 않는다면 한동안 주식시장을 좀더 순풍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애플의 주가는 0.06% 상승마감돼 스티브 잡스 6주 시한부 생명설에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은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