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야하나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갈등' 중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 양천구의 A씨는 올해 초 4억5000만원에 나온 목동 대원칸타빌 1차 107㎡(공급)의 급매물을 매입했다. 2년의 전세 계약기간이 만료돼 재계약을 하기 위해 집주인을 만났더니 전세금을 최소 1억원을 올려달라고 했다. 2년전 2억원의 전세가 3억원이 된 것이다. 조건도 있었다. 요즘 신조어로 유행하고 있는 반전세였다. 보증금 4000만원에 60만원의 월세를 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A씨는 월세를 내느니 차라리 대출을 받고 내집마련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고 싼 급매물이 나오자 바로 매입을 했다.
# 관악구 봉천동 B씨도 지난해 말 봉천동 관악캠퍼스타워 82㎡를 1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전세금액이 95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으로 올라 오른 전세금에 4500만원만 있으면 매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전세물건 실종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정부가 내놓은 전월세 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셋값은 상승중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현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57.3%로 2003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저금리 기조까지 계속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내는 반(半)전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차라리 대출을 안고 내집마련을 하겠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집값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 회복에 대해 커진 기대감도 커진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이런 현상은 전세 비율이 높은 지역이나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중심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은 전세 비율도 낮고 고액 아파트들이 많아 대출 받기도 힘들기 때문에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특히 분당, 용인 등의 지역은 매매가는 크게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올라 전세비율이 70%를 차지하는 아파트들이 많다. 매매가격이 2억원이라면 전세가격이 1억4000만원으로 6000만원만 있으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u-보금자리론 대출(고정금리 우대형 4.2%을) 이용해 6000만원을 대출받는다면 월 20여만원의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용인시 성복동의 H공인중개사는 "소형 중심으로 매매를 해볼까 하는 수요가 예전보다 늘어났다"며 "소형은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은 많이 오른 반면 투자금액에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들리자 3월까지 지켜보겠다는 수요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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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도시는 작년 12월부터 문의가 많았고 올 1월에는 문의수요 상당부분이 실거래로 이어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전세비율이 높아 전세에 사느니 차라리 매매하는 게 낫다"며 "급매물이 나오면 바로 알려달리는 수요자도 늘었다"고 전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최근에는 유례없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전세와 매매의 상관관계가 깨지고 있는 추센데 앞으로 추가적으로 나올 부동산 정책, 금리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에 불안 요소가 여전히 많아 전세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해서 무턱대고 매매에 나서서는 위험하고 향후 호황일 때 집값 상승 가치가 있는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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