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전문가들은 예방백신 2차 접종이 이달 말은 돼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발생 70일 만에 의심 신고가 끊겼다. 일주일 동안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제역 70일' 동안 의심 신고는 전국 각지에서 총 195건이 접수됐고 이 중 75%인 146건이 양성, 나머지 49건 만이 음성으로 판정됐다. 10건의 의심 신고 중 7.5건이 구제역으로 판정된 것이다. 이에 구제역은 9개 광역시·도, 70개 시·군으로까지 퍼진 상황이다.
구제역이 잠잠해지고 백신 1차 예방접종이 끝남에 따라 최근 3주간 구제역 발생이 없었던 지역은 가축 이동제한이 해제됐다. 또 이동제한 지역 내 소·돼지 도축 부산물에 대한 유통도 가능해 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차 예방접종이 마무리되면서 구제역 전파 위험도가 낮아짐에 따라 가축 이동제한을 풀고, 소·돼지의 고기가 유통되는 데 맞춰 부산물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줄어든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조심스레 판단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2차에 들어가면서 의심 신고가 잦아들고 있다"며 "그러나 돼지의 경우 항체 형성이 다소 늦어질 수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는 백신 접종후 2주가 경과하면 100% 항체가 형성되는 반면 돼지는 2주 경과후 약 60%, 3주 경과후 80%가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행히 최근 2차 백신접종을 한 후 1주일이 경과한 돼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체가 100%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축산농가에 예방접종 전과 같이 철저한 차단방역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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