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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도학생에 '전자발찌' 채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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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미국이 자국 대학에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도 출신 학생들에게 위치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를 채워 인도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 이민세관국(ICE)은 지난달 19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에 위치한 트라이밸리대학을 이민사기 혐의로 고발하고 학교를 폐쇄했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트라이밸리대는 정규 학위 과정을 인가받지 않은 무허가 학교였다.
이민세관국은 또한 이 학교를 통해 학생비자(F1)를 불법적으로 발급받은 인도 학생들에게 위치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를 채웠다. 트라이밸리대에 등록된 1500여명의 학생 중 95%가 인도 학생이며, 이 중 대부분은 인도 동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곧 본국으로 강제추방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사기 피해자인 인도 학생들에게 전자발찌를 채우는 것은 인권 유린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마나할리 말라이아 크리시나 인도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뱅갈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이런 '비인간적 처사'에 책임이 있는 관료들에게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시나 장관은 또한 "인도 학생들은 범죄자가 아니며 전자발찌는 즉각 제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크비르 싱 바달 펀자브주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전자발찌는 보통 밀림의 동물들을 추적할 때 사용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인도의 합법적 이민자들을 짐승보다 못하게 취급하는 최악의 인권유린을 저지르고 있다"고 미국 당국의 처사를 맹비난했다.

그는 주 인도 미국대사관 웹사이트는 트라이밸리가 인가받은 정식대학인 것처럼 소개했다며, 학생들을 피의자처럼 취급해서는 안되고 이들이 미국 다른 대학에 편입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유학원들은 애초 유령학교인 트라이밸리에 등록번호를 부여한 미국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이 학교 대학입학허가서(I-20)에 등록번호를 부여했으며,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에게 유학생·교환학생정보시스템(SEVIS) 코드도 부여했다.

한편 전자발찌 착용을 강제당한 학생들의 고향인 안드라프라데시주 수도 하이데라바드에서는 31일 '전인도학생동맹' 회원들이 미국 영사관 근처에 몰려가 시위를 벌이는 등 사태를 둘러싼 미-인도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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