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캐나다 앨버타주의 오일샌드(유사(油砂))가 국제유가 급등·생산비용 하락에 힘입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월22일~28일) ‘흙먼지와 돈(Muck and brass)’이라는 기사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앨버타주 오일샌드의 현황과 전망을 자세히 소개했다.

오일샌드는 끈적끈적한 원유인 비튜멘(bitumen)과 모래, 물 ,점토가 뒤섞인 혼합물. 비튜멘은 열을 가하거나 희석제와 혼합해 점성도를 낮추면 송유관으로 운송이 가능해진다.


◆ 오일샌드, 새로운 원유 시대의 주역 = 원유 수요는 세계 경제가 살아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전세계 일일 원유 수요가 2009년 대비 약 20% 늘어난 1억10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는 세계 2위의 오일샌드 매장지역인 앨버타에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캐나다석유생산자협회(CAPP)는 앨버타 오일샌드 지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2025년까지 3500만배럴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앨버타 오일샌드 지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전세계 원유 공급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1500만배럴에 그쳤다.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해 내는 비용이 떨어지고 있는 점 역시 호재다. 추출비용 하락으로 손익분기 가격은 과거 배럴당 75달러에서 50달러로 떨어졌다.


IEA는 채굴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의 원유 생산이 한계에 이미 도달했거나 곧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IEA는 비전통적인 방식의 원유 생산이 유가 급등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오일샌드를 통한 원유 생산이 공급 격차를 메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를 제외한 나머지 원유의 절반은 타르샌드에 함유돼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굴지의 석유기업들은 앨버타로 모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선코에너지는 향후 10년간 200억캐나다달러(약 200억달러)를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APP는 올해에만 150억캐나다달러가 오일샌드에 투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원유 시대의 선두에 서 있는 앨버타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유·천연가스 부문은 앨버타 총생산량(GDP)의 31%를 차지하고 있는데, 오일샌드에 1730억배럴의 원유가 함유돼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약 15조7000억달러의 추가수익이 발생할것으로 보인다.


◆ 오일샌드, 공급망 확대 = 캐나다는 이미 미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지만, 오일샌드의 수요 급증으로 미국의 캐나다 원유 의존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IHS CERA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원유수입의 3분의 1 이상이 오일샌드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는 오일샌드와 관계된 제반 시설을 확충해야만 상황이다. IHS CERA는 캐나다가 텍사스에 정제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2014년이면 이 공장이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한계에 도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석유·천연가스 전문업체 트랜스캐나다는 하루 51만배럴을 앨버타로부터 텍사스 정제공장으로 공급할 수 있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키스톤XL 건설은 미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트랜스캐나다는 걸프만에 있는 터미널을 통해 오일샌드를 국제 시장으로 운송하고, 태평양 해상운송을 통해 오일샌드를 아시아로 수출할 계획까지 갖추고 있다.


◆ 넘어야 할 난관 ‘환경파괴’ = 그러나 환경론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난해 브리티시페트롤리움(BP)의 걸프만 기름 유출 사고 후 여론은 더욱 나빠졌다. 미 국무부는 키스톤XL 건설의 환경영향평가를 재고할 방침이다.


앨버타에서 선적항이 있는 벤쿠버까지 송유관을 건설하는 ‘노던 게이트웨이(Northern Gateway)’ 계획 역시 난관에 봉착했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의 퍼스트 네이션스(First Nations. 캐나다 인디언)가 환경 파괴를 이유로 송유관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송유관이 건설되면 언제든 원유 유출이 일어날 수 있고, 이 때문에 우리의 전통적 삶이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르샌드 산업 자체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해 내기 위해서는 뜨거운 수증기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의 다량 배출, 수질 오염 등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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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는 앨버타의 타르샌드로부터 추출된 원유를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일부 소매 단체 역시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친환경단체 연합은 최근 ‘앨버타를 다시 생각하자’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오일샌드 사업 확장을 그만둘 때까지 여행자들이 앨버타를 방문하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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