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상장사들이 몰려온다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싱가포르 증시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이 최근 국내 증시에 잇달아 상장을 추진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증시 상장사인 중국고섬과 썬마트홀딩스의 올해 국내증시 상장이 확정됐고 컴바인윌홀딩스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그 밖에 유엠에스홀딩스리미티드는 올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중 올해 처음으로 증시에 입성할 중국고섬은 오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고섬은 폴리에스테르 분야 전문 기업으로 이미 지난 2009년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됐다.
내달 1일에는 분무펌프 부품 제조기업인 썬마트홀딩스가 DR형태를 통해 2차상장된다. 썬마트홀딩스 2007년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로 유가증권 시장을 택한 중국고섬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동남아 증시에서 국내 시장의 유동성이 부각된데 따른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두 회사의 국내 2차 상장을 주관한 대우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거래소는 금융위기후 주요 매수세력인 중동·인도계 자금이 빠져나가 거래가 침체된 상황"이라며 "이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 증시에 2차 상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증시가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특화된 점 역시 제조업 기반 기업들의 한국행을 부추기고 있다.
쑨빙쫑(宋秉忠) 썬마트홀딩스 사장은 "싱가포르 증시에는 유통·화장품 등 전방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 증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내수소비재와 관련된 업체들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이번 2차 상장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에 기반을 둔 제조업 관련 기업들이다. 중국고섬은 폴리에스테르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썬마트홀딩스는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에 들어가는 분무펌프를 제작하는 업체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예심을 신청한 컴바인윌홀딩스 역시 중국업체로 완구와 생활용품의 주형과 금형을 생산하는 회사다.
한국거래소는 이같은 2차 상장형태로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해외기업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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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싱가포르 증시가 부진을 거듭하며 이곳에 상장된 중국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국내증시 2차상장이 진행되고 있다"며 "거래소역시 해외업체의 신규상장을 추진하는 기존사업과 더불어 올해부터는 글로벌 기업과 2차상장기업의 유치를 강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창우 한국거래소 북경사무소 소장역시 "싱가포르에 상장된 기업 중 상당수가 중국 본토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거래소는 지난 6년간 중국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해왔고 20여개 국내 증권사역시 속속 중국관련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대한 중국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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