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방역현장…초소근무 서는 스님, 무인헬기도 등장
불교계 숨진 짐승위해 천도재…조달청, 방제물자 24시간 공급시스템 갖춰 곧바로 ‘척 척’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구제역이 전국으로 번지자 스님들까지 방역에 나서 화제다.
구제역 막기에 나선 스님들은 충북 괴산 공림사 소속으로 도량정진 중에 팔을 걷어붙인 것.
이들은 구제역으로 동물들이 자꾸 살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불교에서 ‘살생을 하지 말라’는 십계(十戒·열 가지 계율)에 따라 방역에 더욱 열심이다.
스님들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금요일 오전 9시까지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대방래입구 초소에서 24시간 차량통제와 소독을 벌이고 있다.
혜우 주지스님은 “구제역이 전국에 번지고 있고 괴산에도 많은 소, 돼지들이 살 처분돼 안타깝다”면서 “하루빨리 구제역을 없애기 위해 방역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살생금지를 첫 번째 계율로 지키는 불교계가 ‘구제역 재앙’에 따른 반성과 책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 사찰들의 구제역관련 천도재가 그 사례다. 지난해 12월30일 경기 가평군 백련사를 시작으로 올들어 4일 강원 평창군 월정사, 6일 서울 봉은사로 이어졌다.
서울 도선사 주지 선묵혜자 스님이 이끄는 108산사순례기도회는 13일 도선사에서 천도재를 올렸다. 매달 사찰 한 곳을 찾는 모임이다. 안성시 칠장사에서 천도재를 올리려 했으나 이곳에 구제역이 생겨 도선사로 옮긴 것.
개별사찰이 아닌 종단차원의 천도재는 조계종 본산인 서울 조계사에서 19일 오후 열린다. 피해축산농민과 살 처분작업에 고통 받는 방역종사자들을 위로하고 숨진 짐승들을 천도하는 자리다.
○…구제역·AI(조류독감)이 전국적으로 번지는 가운데 충남 아산시가 무인헬기까지 동원, 항공방제에 나서 눈길을 끈다.
아산시는 최근 농업기술센터에서 구제역과 AI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무인헬기를 띄우는 등 24시간 방역에 들어갔다. 구제역·AI 방제용 무인헬기를 띄우기는 아산시가 전국서 처음이다.
아산시는 지난주 말 무인헬기 5대를 축산농가가 몰려있는 신창면 수장리, 남성리지역에 띄운데 이어 지난 10일 무인헬기 9대를 띄워 2차 방제에 나섰다.
○…조달청도 구제역 방역 돕기에 적극 뛰고 있다. 공공물품을 조달하는 기관으로서 방제관련물자를 곧바로 대어주는 체제를 갖춰 운영에 들어갔다.
조달청은 종합쇼핑몰시스템의 이용제한을 풀어 공공기관의 방제물자요청이 있으면 바로 공급, 방역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것.
이는 부당한 분할납품을 막기 위해 운영하는 ‘MAS(다수공급자계약) 분할납품요구 차단시스템’이 방역제의 빠른 공급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취한 조치다.
58개 업체, 271개 규격의 살균제를 MAS방식으로 등록·공급 중인 조달청은 구제역 방제용 살균제에 대해선 이를 적용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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